[古典여담] 無信不立 <무신불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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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무, 믿을 신, 아닐 불, 설 립.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튼튼한 경제력, 강한 국방력이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짚으면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체가 '신뢰'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인들은 '무신불립'을 각인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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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무, 믿을 신, 아닐 불, 설 립. 믿음이 없다면 설 수가 없다는 뜻이다. 정치인과 국민 간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다. 공자가 제자와 나눈 대화를 담은 논어(論語) 안연(顔淵)편 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식량을 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튼튼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자공은 "부득이하게 한 가지를 뺀다면 무엇이겠냐"고 재차 물었다. 공자는 "군대(兵)를 빼야 한다"고 답했다. 다시 자공이 "남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뺀다면 무엇이냐"고 또 물었다. 공자는 "먹을 것(食)을 빼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남는 것은 '신'(信)이다. 공자는 정치의 가장 큰 자산은 '백성들의 믿음'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족식'(足食)은 경제력, '족병'(足兵)은 국방력, '민신'(民信)은 사회적 신뢰다. 공자는 '민신'을 끝까지 포기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튼튼한 경제력, 강한 국방력이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짚으면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체가 '신뢰'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는 신뢰로부터 나온다. 진(秦)나라 효공 때 재상 상앙은 약 9m 높이의 나무를 남문 시장거리에 세우고 누가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면 그 사람에게 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백성이 속는 셈치고 나무를 옮기자 약속대로 거금을 주었다. 이는 국민과 맺은 신의에 관한 이야기다. 진나라 백성들은 믿음을 갖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진나라는 중국을 통일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여야 정치권 모두 '민생'은 뒷전이고 싸움질에만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을 반드시 살리겠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 등 그 숱한 약속들은 말잔치로 끝날 것 같다. 정치의 가장 큰 자산은 신뢰다. 정치인들은 '무신불립'을 각인해야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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