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자금 썰물… 유동성 적신호 켜진 보험사

김현정 2022. 12.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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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결국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금리 경쟁력 약화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관련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권금리 급등에 따라 은행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보험사가 금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자금 재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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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적금으로 이탈 가속화
내년 만기 돌아오는 콜옵션 4조↑
경기침체 땐 해지율도 올라 비상
기준금리 인상이 결국 보험사의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금리 경쟁력 약화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관련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조원 가량의 영구채 콜옵션 물량에도 대응해야 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지급보험금은 14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123조원)과 비교하면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2012년에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만기 및 해지 가능 기한이 대거 도래한 결과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0년 이후 해지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채권금리 급등에 따라 은행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보험사가 금리 경쟁력 약화 등으로 자금 재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3년 2월 세제 개편과 함께 저축성보혐 관련 혜택이 크게 축소됐다"면서 "이에 2012년 많은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을 통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과세 혜택 유지기간인 10년이 도래함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만기 도래 및 해지에 따른 지급보험금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보험업권 내 자본성증권 콜옵션 조기상환 만기일자가 돌아오는 규모가 4조원을 넘는다. 콜옵션 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기관 수요는 실종된 상태다. 보험사들은 차환 없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자본적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에 퇴직연금과 관련된 지급 부담이 커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매년 연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30%의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올해는 금리인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동 규모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특히 은행권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되면 보험 해지율이 올라가고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보험업권 전반에 현금유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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