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2말 3초?…친윤계 '룰 변경' 기류도

박준우 기자 입력 2022. 12. 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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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 3월 초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 4명의 만찬 이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친윤계 중심으로 룰 변경 요구도 분출되고 있습니다. 물론 설왕설래도 한참인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집권 여당이건만 국회 다수당인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준 상황입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그리고 노란봉투법 처리 과정에서 모두 야당에 끌려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준석 사태와 비속어 논란, '웃기고 있네' 필담 사건, MBC 전용기 탑승 배제까지, 정부·여당 모두 자책성 악재에 시달려 온 탓으로 보입니다. 여당으로선 분위기 전환을 위한 묘책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국민의힘 친윤계가 처방전을 내놨습니다. 3가지 약제로 구성됐는데요. 서둘러 비대위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 걸까요? 모두 전당대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첫번째 처방약부터 차례로 '줌 인'해보겠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9일) : {2말 3초 보도 있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들 의견 들어봤다, 2말 3초 얘기가 나왔다, 보도들 있었는데 좀 어떻게 보셨는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제 작문 경쟁이 시작되는구나, 작문 경쟁의 계절이 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대통령께서 전혀 아예 말씀 안 하시고요?} 네, 그런 얘기 안 하시고 그런 일까지 대통령이 뭐 지침을 주고 그러시지 않습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관저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죠.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윤핵관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열었는데요. 연이은 관저 만찬 이후 당내에서는 '2말 3초 전당대회'설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윤핵관 만찬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인데요.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그 대통령하고 당에서 이제 중진 의원들, 핵관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만났는데 그 이야기 안 하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전당대회) 언제 하냐, 언제 하냐, 이렇게 나오는데 결국은 어느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은, 나랑 가까운, 혹은 내 말을 좀 잘 들어줄 수 있는, 선거 이길 수 있는, 둘 다를 바라는 것은 인지의 상정이에요.]

100%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그럴 개연성이 크다는 추측인데요. 실제로 친윤계를 중심으로 내년 2월말 3월초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여론이 굳어지는 기류라고 합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라이더') : 비대위의 임기 자체가 당헌에 뭐라고 되어 있냐면 6개월을 넘기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이제 계산해 보면 3월 초가 되기 때문에 이제 한 세 달 정도 남은 거거든요.]

전당대회 로드맵과 관련해 친윤계가 내놓은 두번째 처방약, 룰 변경인데요. 친윤계가 바라는 차기 당 대표, 윤 대통령과 코드가 일치하고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사죠. 그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선 2가지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교통 정리를 통한 친윤계 단일 후보 선정, 그리고 친윤 후보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조건 마련인데요. 그래서 거론되는 게 현행 규정인 당원투표·여론조사 비율 조정입니다. 당심 대 민심을 '7대 3'에서 '8대 2' 혹은 '9대 1'로 바꾸는 것이 논의의 핵심인데요. 당심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윤심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지난달 27일) : 많은 분들이 이 민주당처럼 그래도 10대 90,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도 하시는데요. 조금은 하여간에 지금은 이제 30대 70이니까 조금 한번 조정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게 본질은 아니다. {조정의 필요성은 있다고 보세요?} 다소 좀 조정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민심을 등에 업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눌렀죠. 당원 투표에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역전한 건데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6월 11일) :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41%로 40.93%를 득표한 나경원 전 의원에 조금 밀렸지만요. 국민여론조사에서 58.76%를 기록을 하면서 나 전 의원을 크게 앞서서 결국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친윤계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은 사례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유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 당 대표에 오르는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 않을 텐데요. 친윤계와 가까운 김기현 의원이나 출마를 저울질 중인 윤핵관 권성동 의원도 당원 비율 상향에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친윤계의 여론 조성이 못마땅한 이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친윤계가 약을 팔고 있다고 본 것 같은데요. 친윤과 비윤 사이에 있는 안철수 의원은 룰 변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죠. 당심만 좇다간 자칫 중도층 민심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윤심만 살피는 국민의힘 주류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원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의 목소리를 담는 게 그게 사실은 도리인 거죠. 이것을 어떤 특정한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서 바꾼다, 이렇게 하다가 보면 민심과 멀어질 수가 있고, 그게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겁니다.]

국민의힘 비대위도 앞서가는 논의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직 전당대회 시기와 규칙에 대해선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는데요.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또는 사전 환담에서 전대 시기나 룰…} 그거 뭐 지금 논의할 시점은 아니고요. 일단은 지금 예산 처리에 집중해야 될 시기입니다.]

자, 친윤계가 내놓은 마지막 약제를 살펴볼까요? 한동훈 차출론입니다. 사실 이건 친윤계가 밀어붙이고 있다기 보다는 여권 내 부는 일종의 바람에 가깝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윤심을 한동훈 장관에게 실어주지 않겠느냐, 그래서 완전 새 판을 짜지 않겠느냐, 뭐 이런 설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 가정은 얼마든지 할 수는 있죠. {현실적이지 않습니까, 그 가정은?} 뭐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죠.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은 좀 이르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은 지지부진한 국민의힘 상황과 맞물려 있는데요. 친윤·비윤할 것 없이 이대로 가다간 다음 총선에서 다 죽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자력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긴 어렵다는 불안감인데요. 한 장관, 소위 센 발언으로 인지도를 키웠죠. 정치적 센스가 있다는 평인데요. 여당 내에선 한 장관이 총선 때 전면에 나서면 승산이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달 29일) : (한동훈 장관은) 정치를 잘하신다니까요. (정치깡패는) 정치적 용어로는 굉장히 아주, 총선에 출마를 하고 국회의원으로서 또 정치인으로 활동한다면 굉장히 정치적 자산을 한꺼번에 많이 갖추고 출발하는 그런 정치인이 될 것이고, 전도가 유망하다고 보죠.]

총선에서 한 장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다들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데요. 다만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한동훈 장관이 지금 셀럽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당대회 출마해서 당대표 자리를 노린다, 이것은 한동훈 장관을 키워주는 호사가들의 얘기가 아닐까. 저는 국회의원 출마는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전당대회 출마하겠다는 건 당 지도부가 된다는 거잖아요. 그러기에는 정치경험이 좀 작지 않나…]

한 장관이 당 대표를 맡기엔 정치 경험이 짧다는 건데요. 법무부 장관이 정부 현안을 뒤로 하고 정치에 입문하는 건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 현재 국정조사라든지 재보궐 선거라든지 이런 굉장히 많은 정부의 또 현안이 있습니다. 이럴 때 법무부 장관이 그 직을 버리고 당대표 선거에 나가는 게 또 과연 바람직한가.]

한동훈 차출론은 아예 언급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비윤이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입니다. 여당의 한동훈 러브콜이 계속되면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장관에 대한 정치색을 입히는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정치인이 돼버리면 민주당이 안 그래도 정치검찰이라고 공격하는데 그걸 정당화시켜줄 수 있어요. 아무튼 한동훈 장관 정치할 거다, 이런 이야기는 당내에서 좀 주의보를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자, 오늘(1일)은 차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친윤계의 처방전을 살펴봤습니다. 비윤계는 이런 처방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은데요. '줌 인' 한 마디는 비윤계의 속마음으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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