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사람들'로 대학로 돌아온 장진, "초연 때보다 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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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겨울이면 '서툰 사람들'을 쓴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데 이번 무대는 초연 때보다 긴장되더라. 마치 나의 감각을 채점 받는 기분도 들었고, 불안한 마음에 배우들의 얘기도 계속 듣고 있어요."
'서툰 사람들'이 초연한 해 태어난 화이 역의 박지예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썰렁한 개그라는 느낌도 있어 걱정은 있었지만, 관객들이 여전히 좋아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그냥 (장 연출을) 믿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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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지만, 지금도 무대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어"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내년 겨울이면 '서툰 사람들'을 쓴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데 이번 무대는 초연 때보다 긴장되더라. 마치 나의 감각을 채점 받는 기분도 들었고, 불안한 마음에 배우들의 얘기도 계속 듣고 있어요."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장진(51)은 10년 만에 연극 '서툰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 소회를 이같이 전했다.
20대 중반의 그를 단숨에 연극계 스타로 만들어준 귀한 작품이라 설까.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만난 장 연출은 지금 관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이 작품은 어수룩한 인물들이 뒤엉키며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다.
어설픈 도둑 '덕배'(이지훈·오문강·임모윤 분)가 발랄한 젊은 교사 '화이'(김주연·최하윤·박지예 분)의 집에 도둑질하러 갔다가 탈출하지 못하고 갇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인3역으로 출연하는 멀티맨(이철민·안두호 분)까지 합류해 한바탕 난장판이 벌어진다.
집주인을 밧줄로 묶을 때 행여 손목에 상처라도 날까 매듭 맺는 법을 수첩에 적어 다니는 덕배, 처음엔 겁에 질렸지만 해맑은 성격으로 되레 도둑을 쥐락펴락하는 화이 등 기발한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온다.
'서툰 사람들'은 1995년 서울연극제에서 초연한 후 2007년, 2012년 장진의 연출로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장 연출은 이번 공연을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지금 시대에 맞춰, 관객들의 공감을 더 끌어내고 싶어 일부 대사와 장면을 손봤다. 다만,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개그'를 넘어 '슬랩스틱'이에요. 과장된 것도 하나의 장르고, 연기술이죠. 고전이긴 하지만 지금 무대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이것만큼은 지키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 작품을 누군가 더 재기발랄하고 지금의 호흡에 맞게 연출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웃음)"
'서툰 사람들'은 배우에게 주어진 책임이 막중하다. 배우 3명은 110분간 퇴장이나 암전 한 번 없이 극을 이끌어야 한다. 그만큼 대사도 많다. '멀티맨' 이철민을 제외하면 모두 장 연출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지만, 공연은 순조롭다. 장 연출은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부분도 잘 흘러가고 있는데 이는 모두 배우들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서툰 사람들'처럼 배우에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짐을 던지는 작품도 최근엔 없죠."
덕배 역으로 첫 연극에 도전한 배우 이지훈은 "장 연출이 쓴 기라성 같은 대사를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동료들의 도움 속에 즐겁게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툰 사람들'이 초연한 해 태어난 화이 역의 박지예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썰렁한 개그라는 느낌도 있어 걱정은 있었지만, 관객들이 여전히 좋아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그냥 (장 연출을) 믿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2월19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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