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대 배우된 김설현, 위태로운 연기 행보
김설현은 최근 데뷔 이후 10년간 몸담았던 FNC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이음해시태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룹 AOA 출신 배우에서 배우에 더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셈. 그런 김설현이 소속사 이적 후 ENA 월화극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선보였다. 야심차게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지지부진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지난달 21일 첫 방송 당시 0.633%(닐슨 코리아, 케이블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11월 28일 방송된 3회분의 0.697%로, 4회까지 0.6%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저조한 성적의 이유를 채널 탓으로 돌리기도 힘들다.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채널 인지도를 몰라보게 끌어올린 ENA다. 9월 막을 내린 드라마 '굿잡'은 최고 3.2%를 나타내면서, 방송 내내 2%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가장 뚜렷한 비교가 가능한 작품은 종영을 앞둔 드라마 '얼어죽을연애따위'다. ENA 채널에서 방송돼 첫 회 0.8%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며 최고 1.9%까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ENA 채널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만이 0%대 성적을 거두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스튜디오지니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영상 콘텐트 가운데,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38만 뷰의 예고편이다. 이외엔 15만 뷰를 넘어서는 콘텐트가 없다. 김설현이 대본을 읽어주는 숏폼콘텐트의 겨우 조회수가 약 800회(1일 기준)에 불과하다.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들이 그러하듯, 'AOA의 센터' 설현 또한 높은 화제성으로 여러 작품의 러브콜을 받았다. 연기력 지적을 받았던 작품도 있었으나, 일단 김설현의 화제성만으로도 상쇄가 가능한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손꼽을 만한 대표작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센터 설현이 아닌 배우 김설현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로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보여줘야 했다.
위기의 김설현이다. 계속해서 미지근한 성적만 낸다면, 아이돌 출신의 후배 배우들에게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이미 지상파 혹은 OTT 주요 작품에 그보다 연기 경력이 적은 후배 연기돌들이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반짝반짝 빛나는 후배 연기돌들과김설현이 같은 출발선에 선다면, 김설현이 더 경쟁력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듯하다. 연기력이든, 또 다른 매력이든, 배우 김설현의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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