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북미 시장 고투마켓 전략과 옵션]<23>기업 확장 발판 다지는 지역 사회 생태계 구축
“희소 질환부터 최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과연 그들이 어떤 잠재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지역 사회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1년 미국 동부지역에 설립된 스폰서 오브 더 퓨처(Sponsors of the Future) 창립자인 이재익 대표는 보스턴 현지에서 화이자, 론자, 샤이어, 암젠, 다케다 등 다국적 글로벌 제약 기업에서 20년 이상 업계 경험을 축적해 온 바이오 제약 산업 전문가다. 보스턴에 위치한 글로벌 사업 개발 마케팅 기업 BDMT 글로벌 사이언스팀을 이끄는 수장이기도 하다.
그는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궁극적인 미션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업 책임 의식과 사회 공헌의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환자와 그 가족이 직면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에서 기업들의 사회적인 책임과 공헌을 끌어내 긍정적 평가와 높은 위상을 쌓은 스폰서 오프 더 퓨처는 혁신적인 사회적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기업과 지역사회 간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현지 팀을 이끄는 이 대표는 최신 의학 연구와 치료법에 대한 이해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에 적합할 수 있도록 조직 최전선에서 검토하고 분석한다. 신경발달 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약 바이오 기업 간 파트너십·후원을 바탕으로 해당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의 노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상업적인 성공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궁극적으로 환자 또는 의사, 간병인, 교사 및 가족 등 관련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이러한 노력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관련 커뮤니티와 소통하여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기업이 지역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미션과 부합하는 진정성 있는 비영리 단체 지원은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성장한 바이오 기업 사례는 다양하다. 한 예로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는 케어기버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흔히 케어기버란 치료 과정에서 환자를 계속적으로 돌보며 도와주는 가까운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배우자·부모·자녀·친구·친지 등을 의미한다. 이들은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에 조언하고, 많은 경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암 치료 영역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며, 치료를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잠재적 옵션이 있다. 그러므로 환자와 케어기버 입장에서는 이 같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저울질하고 평가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회사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치료 관련 주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모든 치료 옵션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접하도록 했다. 의료진과의 소통 또한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 신약은 성공적으로 론칭됐고, 이 후 미국의 경우 다른 제약사들도 케어기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됐다.
한국 기업도 이러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혜택에 주력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매니징 파트너 겸 에머슨대학 교수 sim@bdmtglob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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