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속도조절"…원화값 1200원대 회복
"경기 연착륙 길은 열려있어"
12월 금리 0.5%P 인상 암시
증시는 비둘기 신호로 해석
中 봉쇄완화도 시장에 온기
킹달러 꺾일 가능성 커져
올 들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매파 본색을 드러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돌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재정통화정책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우리는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예상을 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원화값은 4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진입했고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킹달러' 기조가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시점은 12월 회의일 수 있다"며 오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을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있고,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경기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지난달 2일 FOMC 기자회견에서 "연착륙 여지가 좁아졌다"는 자신의 발언을 한 달도 안 돼 뒤집은 것이다. 파월 의장이 갑자기 비둘기파로 변신한 데는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 부문 일자리가 12만7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연준의 피벗(Pivot·방향 전환) 가능성은 연말 크리스마스 랠리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스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4.41%나 급반등했고, 코스닥과 일본 닛케이지수는 각각 1.51%, 0.92% 오른 채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1.62% 상승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148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원화값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1일 달러당 원화값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1원 급등한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5일(종가 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 이후 중국 방역당국이 속속 방역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방역당국이 베이징시 차오양구 내 저위험군 확진자에 한해 자가격리를 처음 허용했다"며 "해당 조치는 베이징 내 다른 지구에도 점차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임영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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