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출금리 면밀히 살피겠다"…가계 취약차주 지원 나선 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뜀박질을 이어가자 개별은행들이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계와 취약차주에 직격탄이 되는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자유예 신청 시점의 대출 기준금리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차이(최대 2.0%p)까지 12개월간 대출 이자 납부를 미뤄준다. 유예기간인 12개월 종료 후 유예한 이자는 36개월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이자를 깎아주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큰 1년 간 이자 납부를 미뤄주겠다는 것이다.
이달 이자유예 신청 시점의 대출금리가 6.0%(기준금리 코픽스 신규 3.98% + 가산금리 2.02%)인 차주가 지난해 12월말 대출 당시 신규 코픽스 금리(대출 기준금리) 1.55%를 적용받았다면, 기준금리 차이는 2.43%p(3.98% - 1.55%)다. 이 경우 이자 유예를 신청하면 기준금리 차이(2.43%)에서 최대 2.0%p 이자를 유예해 12개월간 대출금리 4.0%로 이자를 납부하고,유예된 이자(2.0%p)는 12개월 이후 36개월 분할 납부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중은 각각 60%, 40% 수준이다. 10명 중 4명(변동금리 차주)이 금리 상승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이자 유예 프로그램의 신청 대상을 잔액 1억원 이상 주담대 고객 16만명 중 약 6만명(30%)으로 추정했다.
하나은행의 성실 상환 차주 이자감면 프로그램은 신용점수가 낮거나 다중 채무를 진 취약 차주가 대상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629점 이하인 저신용자 또는 3곳 이상의 금융회사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80% 이상인 KCB 신용평점 697점 이하 다중채무자면 이자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중 연 6%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기한 연장 대상 차주에 대해 6%를 초과한 이자금액을 재원으로 최대 3% 범위 내에서 해당 대출의 원금을 매월 자동 상환해 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차주 이자부담 경감의 일환으로 '금융비용 지원제도'를 시행했다"며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의 이자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는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았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7.22%)는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를 돌파했다.
금융당국은 자금 쏠림현상을 야기하는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국내 모든 금융업권의 대출금리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업계는 당국의 움직임을 대출금리 인상 자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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