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넉달만에 1300원대 탈출 코스피 장중 한때 2500선 회복
中 방역완화에 위안화 강세
원화가치 상승 밀어올려
나스닥 급등에 코스닥도 강세
코스피는 개인매도 몰려 보합
美 긴축 속도조절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 원화값이 넉 달 만에 1200원대에 올라섰다. 1일 달러당 원화값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1원 급등한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원화값이 모처럼 20원 가까이 급등한 것은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깜짝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지나친 긴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시장 예상을 깨고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 때와 달리 매파적 발톱을 내리자 피벗(방향전환)의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을 웃돌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계기로 105대로 하락했다.
중국이 기존의 강력한 방역정책에 변화를 꾀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원화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강도 방역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가 벌어지면서 '제로 코로나'란 단어가 자취를 감췄다. 중국에서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위안화가치가 올랐고,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여 만에 둔화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며 원화값을 밀어올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상실됐다"며 "원화값이 단기 되돌림이 있을 수 있지만 내년 1200원 초중반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장중 한때 3개월여 만에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이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예상보다 경기가 양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통화정책 안도감이 퍼지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줄어들며 결국 2479.84에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선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 10월부터 11월 중반까지 진행됐던 주가 상승은 현재 조정 후 방향성 탐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가 기대하던 12월의 산타랠리는 올해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인 데다 12월 14일로 예정된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도 변수란 지적이다.
[임영신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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