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로 버틴 3분기 성장률 0.3% … 4분기에는 '역성장 경고등'

임성현 기자(einbahn@mk.co.kr) 2022. 12.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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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대 저성장 현실화 우려
구매력지표 GNI 2분기째 감소

수출 두달연속 감소

수출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경제가 0%대 성장을 이어가면서 '저성장 쇼크'에 빠져들고 있다. 올 3분기까지는 내수에 의존해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률을 지켜내고 있지만 4분기에는 경기 위축에 따라 수출·투자·소비 등이 동반 악화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비해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엔데믹(풍토병) 호재에 따라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1.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7.9%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0.1% 늘었다. 수출은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 덕분에 1.1% 늘어났다. 하지만 원유·천연가스 등 수입 증가율(6.0%)이 수출 증가율의 6배에 달하는 등 교역 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엔데믹 덕에 되살아난 소비와 투자의 역할이 컸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8%포인트, 설비투자는 0.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체 내수 기여도는 2.0%에 이른다. 반면 순수출은 오히려 성장률을 1.8%포인트나 끌어내리며 성장률 하락의 주범이 됐다. 무역적자가 가파르게 누적되면서 성장을 갉아먹는 가운데 내수가 힘겹게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고 원유 수입은 크게 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1~2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장 올 4분기 역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1%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달성 가능성에 대해 최 부장은 "4분기에 소폭 마이너스를 나타내더라도 연간 2.6%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GDP에 국외 소득을 포함한 실질국민총소득(GNI)은 3분기에 전 분기보다 0.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다. 해외 투자에 따른 배당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무역 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 때문에 실질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국내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상승하며 오름폭이 축소됐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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