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휘발유 가격, 3달러대로 '뚝'…우크라戰 이전 수준 회복

방성훈 2022. 12.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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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인 3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이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매주 차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에겐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라며 "휘발유 가격은 내렸지만 다른 재화나 용역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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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당 평균 3.5달러…크리스마스엔 3달러 밑돌듯
경기침체 우려 따른 수요감소가 원인
"재정부담에 휘발유 지출 줄여…인플레 완화 징조 아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휘발유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인 3달러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아닌 수요 감소에 따른 하락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AFP)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이날 기준 미 전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3.50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쇼크가 발생하기 전과 같은 수준이다. 미 유가정보 제공업체인 가스버디는 휘발유 가격이 크리스마스까지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이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WP는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소비자들이 모기지 대출 부담, 주식시장 손실 충당 등 다른 부문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휘발유 소비를 줄였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수요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가격 하락으로, 이는 경기침체 전조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에너지 안보 전문가 벤 케이힐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경기침체 및 성장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결국 석유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 듀크대학의 엠마 라시엘 경제학 교수도 자칫 소비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매주 차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에겐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라며 “휘발유 가격은 내렸지만 다른 재화나 용역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 및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수리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던 일부 미 정유시설의 생산 재개 등도 휘발유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요인 역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따라 외부 충격 발생시 휘발유 가격은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과 유럽이 추진 중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서방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등이 꼽혔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석유분석 책임자는 “지정학적 또는 경제적 사건이 발생하면 휘발유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며 현재의 하락 추세는 “(다양한 상황들이) 미묘하게 결합된 가격 하락”이라고 평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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