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도 안되는 신생아 성장시키는 ‘신생아 중환자실’은 어떤 곳?

정진수 2022. 12.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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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은 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다.

경희대병원 신생아치료실인 제5중환자실 최용성 실장(소아청소년과)은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고 나오는데 임신주수 28주 미만으로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아이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른둥이들은 아직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로 숨을 쉬다가 폐로 숨을 쉬어야 하는것인데, 마치 전쟁터에 아직 공부해야 할 학생이 학도병으로 끌려나온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이다. 이러한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5중환자실은 엄마의 자궁 환경처럼 온·습도가 유지되는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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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은 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다. 

아직 몸의 모든 기관이 덜 성장한 채로 세상에 나왔기에 장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아이들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숙아들은 대부분 1500g 미만으로 태어나는데, 간혹 1000g 미만으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반과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 아직 덜 자란 심장과 폐, 위장관, 간 등의 장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자궁 속 23~25주의 아이들은 자신의 장기를 사용한다기보다는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

경희대병원 신생아치료실인 제5중환자실 최용성 실장이 입원한 신생아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경희대병원 신생아치료실인 제5중환자실 최용성 실장(소아청소년과)은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고 나오는데 임신주수 28주 미만으로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아이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른둥이들은 아직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로 숨을 쉬다가 폐로 숨을 쉬어야 하는것인데, 마치 전쟁터에 아직 공부해야 할 학생이 학도병으로 끌려나온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이다. 이러한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5중환자실은 엄마의 자궁 환경처럼 온·습도가 유지되는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양수만 먹던 장이 천천히 바깥 세상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뇌 역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자연출혈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는다. 이른둥이 신생아에게는 밥을 먹이는 일 역시 치료 행위다. 삼킴과 호흡을 동시에 못하는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도중 혹여나 호흡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의료진이 세심하게 아이들을 터치하기 때문이다. 양육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28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40주에 태어난 아이처럼 건강하게 퇴원하기 위해, 초미숙아들은 이곳에서 길게는 3~4개월을 입원하기도 한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점점 성장해 체급이 달라지는데, 1000g 미만의 초미숙아가 어느덧 2.5kg으로 성장해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 김미섭 수간호사는 “신생아는 몸으로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 외에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다”며 “특히 신생아가 중환자인 경우는 다른 병동을 거쳐 오는 게 아니라 사전정보 없이 바로 이곳에 오게 되므로, 의료진은 아이의 컨디션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두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성 실장은 “여러 변수에 노출된 신생아들을 건강히 자라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생이 되어 축구부에서 공을 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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