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구조·CPR까지…비번날 익수자 살린 '절친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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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9시 28분께 비번을 활용해 춘천 공지천교 인근 식당에서 회포를 풀던 춘천소방서 소속 반민수(32) 소방장과 송우근(30) 소방교, 특수대응단 김보현(34) 소방교는 하천으로 사람이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했다.
이들은 곧장 119종합상황실에 사고 사실을 알리며 구조대와 구급대 출동을 요청했다.
그렇게 초겨울 차가운 강물에 소중한 생명을 빼앗길뻔한 남성은 구조 전문인 반 소방장과 송 소방교, 구급 전문인 김 소방교의 기민한 대처 덕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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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 "90%는 보트 띄어준 사장님 덕…요구조자 건강하길"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어어, 저게 뭐지! 사람이 떨어져서 허우적거리는데?"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8분께 비번을 활용해 춘천 공지천교 인근 식당에서 회포를 풀던 춘천소방서 소속 반민수(32) 소방장과 송우근(30) 소방교, 특수대응단 김보현(34) 소방교는 하천으로 사람이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했다.
이들은 곧장 119종합상황실에 사고 사실을 알리며 구조대와 구급대 출동을 요청했다.
사고 지점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70m에 구명튜브도 보이지 않는 상황.
고민에 휩싸인 반 소방장과 김 소방교는 "선착장에 모터보트가 있다"는 식당 사장을 따라 곧장 보트에 올라 사고 지점으로 향했다.
불과 2분 만에 도착한 사고 현장에는 60대 남성이 허우적거리며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이들은 남성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통통한 체격에 물까지 흠뻑 젖은 탓에 구조가 쉽지 않자, 김 소방교가 하천에 뛰어들어 남성을 있는 힘껏 배 위로 올렸다.
사고 발생 단 4분 만에 발견, 구조, 선착장 이동까지 이뤄졌으나 강물이 차가웠던 탓인지 남성은 입술에서 청색증이 나타날 정도로 창백했고 곧이어 심정지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구급 특채 출신인 송 소방교를 필두로 3명의 소방관이 돌아가며 심폐소생술(CPR)을 한끝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또다시 심장이 멎었으나 CPR을 통해 다시 한번 살려냈다.
그렇게 초겨울 차가운 강물에 소중한 생명을 빼앗길뻔한 남성은 구조 전문인 반 소방장과 송 소방교, 구급 전문인 김 소방교의 기민한 대처 덕에 살았다.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소방장을 교집합으로 2년 전부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의기투합'한 세 소방관은 이날도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원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 기부를 앞두고 모였다.
이들은 2년 전부터 매달 조금씩 모아 연말이면 강원대병원에 1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반 소방장은 "평소에 마음이 잘 맞아 좋은 일을 해보자며 기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우정도 쌓던 찰나에 이번에는 실제로 생명을 구해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들은 "식당 사장님께서 보트를 바로 준비해주셨기에 구할 수 있었다"며 "90%는 사장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함께 근무한 적은 없지만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며 "남성분께서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고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상기 강원도소방본부장은 1일 "후배들의 선행 소식을 들으니 선배로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강원소방 4천121명 조직원 모두가 도민에게 힘이 되고 따듯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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