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햇반·비비고' 못산다…CJ제일제당 상품 발주 중단

임현지 기자 2022. 12. 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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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이 납품하는 '햇반'을 구입하기 어려워진다.

 납품 단가와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며 쿠팡이 CJ제일제당 일부 상품 발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마진율을 요구했고, 이를 당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일방적으로 발주 중단을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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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앞으로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이 납품하는 '햇반'을 구입하기 어려워진다. 납품 단가와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며 쿠팡이 CJ제일제당 일부 상품 발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선매입한 제품을 소진하고 나면 더 이상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이 직접 납품하는 제품 일부를 만나볼 수 없게 된다. 오픈마켓 상품은 정상 판매된다.

이를 두고 양사는 서로가 갑질을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마진율을 요구했고, 이를 당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일방적으로 발주 중단을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연초부터 CJ제일제당 측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발주 약속 물량을 터무니없이 공급하지 않는 등 되레 갑질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주장은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일리가 있다. CJ제일제당 주장대로 실제 쿠팡 마진율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6대 유통업태 주요 브랜드 34개의 판매수수료 등 서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실질 수수료율은 29.9%로 온라인 쇼핑몰 평균(10.3%) 대비 높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쿠팡이 언급한 CJ제일제당 가격 인상 역시 사실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 비용 인상에 따라 비비고와 햇반 가격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참기름과 맛밤, 식초, 맛술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쿠팡은 연초부터 여러 차례 단행한 CJ제일제당 가격 인상을 모두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설 콩기름 공급가의 경우 지난 한 해만 140%를 올려줬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쿠팡에 약속한 발주 물량의 50~60%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물량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궁극적으로 유통사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납품업체가 약속한 물량만큼 물류센터 공간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때문.

쿠팡은 이에 대해 "제조업체의 원재료 상승 등 부담을 십분 감안해 매번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CJ제일제당은 발주 물량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햇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코로나19와 고물가 기조로 '비축 식량'인 햇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그만큼 생산량이 미치지 못해 대부분의 채널에서 즉석밥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오히려 타 채널에 비해 발주량 대비 공급량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쿠팡에서 저희 제품을 구매하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으실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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