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니발' 야기라 유야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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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간니발' 주연을 맡은 배우 야기라 유야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간니발'은 구게라는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 부임한 순경 다이고(야기라 유야 분)가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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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야마 신조 감독 "영화만의 표현과 리얼리티에 주목해달라"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디즈니+에서 이런 소재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굉장히 흥미를 느껴 출연하게 됐습니다. 미키마우스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작품입니다. (웃음)"
디즈니+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간니발' 주연을 맡은 배우 야기라 유야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간니발'은 구게라는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 부임한 순경 다이고(야기라 유야 분)가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고는 이 마을의 한 가문이 '식장'(食葬·시신을 먹음으로써 고인을 기리는 방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외부인인 다이고가 바람 소리, 발소리 하나까지 선명히 들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비밀을 홀로 들추는 모습은 상당한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작 '아무도 모른다'(2004)로 데뷔해 14살에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야기라는 이번 작품에서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그는 (간니발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고 스토리를 소개하고서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포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간니발'은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벼랑 끝의 남매'(2018)와 '실종'(2021)으로 수완을 인정받아 하마구치 류스케를 이을 차세대 일본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예다.
그는 앞선 두 작품에서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 겪는 이야기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가타야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키가 약 2m에 달하는 거인, 사람을 공격하는 곰 등 비현실적 요소를 살린 연출에 도전했다.
가타야마 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장면에서도 특유의 현실감을 살리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시골에 사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감시)이 너무 일상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전 세계 관객에게 특수하면서도 공포스럽게 비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를 원작으로 작업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만화 속 이미지나 인상을 어떤 시각을 통해 영상으로 전환해나갈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만의 표현과 리얼리티에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야기라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많이 보고 있다"면서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브로커 프리미어 상영회 첫날 초대받아서 갔다가 송강호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이 "굉장히 귀한 경험"이었다며 "고레에다 감독이 (송강호처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작품을 많이 하신다는 점에 대해 굉장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타야마 감독도 고레에다 감독과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 작품을 만든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저 또한 디즈니+에서 또 작품 의뢰를 받게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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