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률 9%…장기채 펀드에 쏠리는 자금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2. 12.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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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도조절 힘 받으며
10년·30년물에 투자자 관심
채권 판매액 1년새 4배 늘어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단기채보다 장기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를 예측한 투자자들이 이미 장기 채권과 관련된 펀드에 투자하면서 관련 펀드 설정액이 최근 들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9.24%로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KB스타KIS국고채30년Enhanced'(8.92%), '삼성KODEX국고채30년액티브'(6.92%), 'NH-아문디 하나로 KAP초장기국고채'(5.95%) 등 장기 국고채 ETF가 높은 성과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초단기 채권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6456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장기채인 국공채 펀드에는 70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 ETF 설정액은 지난 한 주 동안 2442억원이나 늘어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중장기 원화채권 판매금액은 올해 약 4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KB증권에서 10~11월 판매된 국채는 연간 판매량의 52%를 차지했을 정도다.

장기채로 몰리는 것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0.75%포인트·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발표했으나 급속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에 대비해 한 달 사이 장기채 펀드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채 비중을, 금리 하락기에는 장기채 비중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기에 가격 상승 폭은 더 크기 마련이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장기채 매수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67%로 연 고점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김금이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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