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서툰 이들이 만드는 따듯한 웃음…연극 '서툰 사람들'

임지우 2022. 12.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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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엉성한 폼으로 식칼을 들이대며 집에 침입한 도둑 장덕배.

모든 게 서툴고 부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을 통해 따듯한 웃음을 전하는 연극 '서툰 사람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했다.

'서툰 사람들'은 어수룩한 도둑 장덕배와 엉뚱하고 발랄한 젊은 교사 유화이의 만남을 그린 코미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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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1995년 작, 10년 만에 공연…"고전 코미디의 매력 보여주고 싶었죠"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린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12.01. wisef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어딘지 엉성한 폼으로 식칼을 들이대며 집에 침입한 도둑 장덕배. '도둑 된 도리'로 집 주인의 손을 묶어야 한다며 밧줄을 꺼내는 그는 주머니에서 너덜너덜한 수첩을 한 권 같이 꺼낸다. 수첩에 적힌 건 묶인 사람이 아프지 않게 매듭을 짓는 방법.

"젊은 처자가 손목에 밧줄 자국 나서 돌아다니면 되겠어요? 가만히 있어 봐요, 이렇게 묶으면 안 아프고 자국도 안 남으니까."

모든 게 서툴고 부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을 통해 따듯한 웃음을 전하는 연극 '서툰 사람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했다.

영화감독이자 연극 연출가인 장진이 1995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2007년과 2012년 공연된 후 이번에 10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1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다소 과장된 요소도 있는 고전적인 코미디 장르지만 지금의 관객에게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린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12.01. wisefool@yna.co.kr

'서툰 사람들'은 어수룩한 도둑 장덕배와 엉뚱하고 발랄한 젊은 교사 유화이의 만남을 그린 코미디 연극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재치 있는 대사로 '장진 표 코미디'의 대표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도무지 돈 될 만한 것이 없는 집의 주인 유화이. 도둑이 들자 무서워하던 것도 잠시, 그늘진 구석이라고는 없는 해맑은 성격으로 덕배를 쥐락펴락하며 둘은 친구가 된다.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악의 없이 순수한 두 인물이 나누는 대화와 이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코믹한 해프닝은 관객에게 모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한다.

현실성은 떨어지는 설정이지만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말맛을 살린 대사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극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드라마 '학교 2013', '신입사관 구해령' 등에 출연한 배우 이지훈이 장덕배 역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이지훈은 "첫 연극이기도 하고, 장진 감독이 쓴 기라성 같은 대사를 내가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최대한 즐겁게 공연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린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행사에서 배우들이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2.12.01. wisefool@yna.co.kr

30여 년 전 쓰인 작품인 만큼 달라진 시대에 맞게 일부 대사와 장면을 장진 감독이 직접 손봤다.

다만 연극 장르에서만 허용되는 과장되면서도 극적인 '고전 코미디'라는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장진 감독은 "슬랩스틱과도 같은 과장되고 고전적인 코미디가 지금 시대에 유행하는 감각은 아닐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래 사용되어 온 기법이고 지금의 관객에게도 친근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장르의 정체성만은 없애지 않고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화이 역으로는 김주연, 최하윤, 박지예가 출연한다. 1995년생으로 작품과 나이가 비슷하다고 밝힌 박지예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관객을 만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덕배 역에는 이지훈과 더불어 안두호, 임모윤이 캐스팅됐다. 임모윤은 "자연스럽게 사랑스럽고 따듯한 분위기로 관객과 호흡하며 이어지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내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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