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에 입지도 좋은데 … 중도금 마련 걱정"

이석희 기자(khthae@mk.co.kr) 2022. 12.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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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견본주택 가보니
사전예약 인원 1만400명
하루새 마감돼 추가 모집
"당첨권 청약가점은 몇점"
30석 상담석에 문의 북적
'주방뷰' 타입도 따로 구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견본주택이 1일 단지 인근에 문을 열었다. 총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으로 오는 5일부터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사진은 견본주택 내부 모습. <한주형 기자>

"분양가가 부담이지만 이 정도 입지, 규모의 신축 단지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무조건 넣을 생각입니다."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중도금 대출금리도 섣불리 예측이 어려워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1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견본주택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총 1만2032가구 중 일반분양 4786가구)이라는 화제성을 증명하듯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예약제로 운영됐지만 방문객들은 영하 9도의 한파를 뚫고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줄을 길게 형성했다. 한 30대 부부는 "예약이 시작될 때에 맞춰 콘서트 티케팅하듯이 대기를 하다가 예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하루에 2600명씩 4일간 총 1만400명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예약 개시 하루 만에 마감돼 추가로 모집을 받았다. 올해 분양을 진행한 수도권 단지 중에선 최대 집객 규모다. 상담석만 약 30석에 달했다.

현장엔 총 4개 유형(49A, 59A, 84A, 84D)의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었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유형은 59A였다. 84 유형과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녀 한 명을 둔 한 30대 후반 부부는 "현재 자금 상황에선 전용면적 59㎡ 유형을 노리고 있다"며 "중도금 대출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방문객이 몰리는 걸 보니 걱정"이라고 했다.

방문객들과 상담사들을 취재한 결과 현장 상담에서 가장 궁금해한 점은 당첨가점, 대출금리, 옵션 등이었다. A상담사는 "첫날 오전이라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가 많이 온 것 같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60점대면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했다"고 했다.

시공사 측은 일부 유형의 경우 무순위청약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완판이 빨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무순위청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미분양이 장기화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3.3㎡당 분양가가 3829만원 수준인 만큼 이에 따른 높은 중도금 대출 이자 부담도 방문객들이 궁금해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중도금은 내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분양가의 10%씩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내야하는데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최초 중도금 대출 실행 시 5~6%대 금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논란이 된 이른바 '주방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설계상으로 84E 유형 일부 가구의 주방이 약 2m 간격으로 마주본 채로 창이 나 있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장에 이를 실제로 구현해놓은 장소가 따로 마련됐다. 창 크기가 작은 데다 불투명해 맞은편 집을 보는 게 불가능했다. 다만 채광과 환기를 위해 마련된 창이었는데 환기를 위해 여닫을 수 있는 보조 창이 다소 작다는 방문객들 지적도 나왔다. 부부가 양쪽 주방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직접 확인해보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한편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 레디언트'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역시 예약제로 운영됐지만 상당한 인파가 몰렸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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