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선수협 12대 회장 당선···“양의지 같은 회장이 되겠다”
LG 김현수(34)가 프로야구선수협회 신임 회장으로 결정됐다.
선수협은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김현수를 제1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선수협은 2020년 12월 회장으로 취임한 양의지(두산)의 임기가 다 하자 최근 비대면으로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기존과 같이 고액 연봉 선수들이 후보가 됐다. 전체 연봉 1위부터 20위까지 후보로 해 선거를 했고 그 중 베테랑 선수 한 명이 선출됐다. 그러나 당사자가 고사했다.
선수협은 당초 1일 총회 뒤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양의지와 새 회장의 이·취임식을 열고자 했으나 ‘고사 사태’로 지난 11월27일 이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회장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터져나왔다.
그러나 회장 양의지의 추진력으로 재투표를 했다. 1일 전체 구단 선수들이 모인 총회에서 재투표 방법에 대한 동의를 구했고, 당초 투표에서 2~4위에 오른 3명을 후보로 해 재투표 했다. 김광현(SSG)과 강민호(삼성)가 함께 후보에 올랐고 김현수가 47%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현수는 회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양의지는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부회장을 맡아 김현수를 돕기로 했다.
선수협은 과거 회장 공석 사태를 겪은 바 있다. 9대 회장이었던 이호준 전 회장이 2017년 물러난 뒤 회장을 맡겠다는 선수가 나오질 않아 2년 간 회장 없는 시간을 보냈다. 고액연봉 선수를 후보로 해 투표에 부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대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입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선수 개인으로 볼 때는 봉사와 희생 정신도 필요한 자리다. 당시 2년간 공석이던 선수협 회장 자리는 이대호가 맡았다. 그러나 이후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이 불거졌고 회장이 직접 선임한 사무총장은 판공비 비리가 발각돼 물러나기도 했다. 회장 문제로 들끓었던 선수협은 선수로서 입지도 있고 선수들 사이에 신망도 두터운 양의지가 회장을 맡으면서 비교적 안정된 2년을 보냈다.
양의지의 임기가 끝나자 또 한 번 공석 사태를 염려하던 선수협은 다행히 재투표로 김현수를 뽑아 사태를 봉합했다. 양의지 회장 시절 부회장으로 도왔던 김현수는 다행히 선수협 회장직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러나 선수협 회장직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과 회장 선출 방법 등은 선수협 스스로가 고민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수는 “후보를 정해서 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됐고 그만큼 회장직이 힘든 자리라 그런 것 같다. 선수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겠다. 하지만 모두가 같이 사고치지 말아야 하고 하나가 되어 선수협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며 “양의지 같은 회장이 되겠다. 지난 2년 간 큰 일 없이 조용히 잘 해왔던 것 같다. 회장에서 물러나는데 부회장으로서 도와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맙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내실 강한 선수협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협이 이날 진행한 ‘리얼글러브 어워즈’에서는 이정후(키움)가 MVP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는 “나도 (김현수) 선배님을 뽑았다. 우리 위해서 앞장서시게 됐는데 감사드린다”며 “어리지만 나도 선수협에 항상 관심 갖고 있다. 선수협이 해야 할 일이 많다. (김현수) 선배님이 뭔가 얘기하면 바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돕는 방법 같다. 우리 어린 선수들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갖지 말고 선수협에 같이 관심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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