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나보타 수출 '씽씽'… 中시장도 뚫는다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2. 12.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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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수출 효자로 등극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주로 사용된다.

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2% 늘었다. 3분기 전체 매출액의 무려 80.6%(326억원)가 수출에서 나왔다. 특히 나보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3분기 매출은 3321만달러(약 44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올해 누적 매출은 1억360만달러(약 137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1% 증가했다. MZ세대를 비롯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 효과를 봤다는 게 에볼루스 측 설명이다.

지난 9월에는 수출명 '누시바'로 영국에 진출하며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연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추가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용성형시장이 발달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매출이 상승 추세다.

대웅제약이 내년에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에서 2026년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작년 7월 중국에서 나보타 임상3상을 마치고 같은 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생물의약품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올해 기준 1조6000억원 규모다. 중국은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이 1%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3분기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은 1일 당뇨병 신약으로 개발한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 0.3㎎'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엔블로정 적응증은 △단독 요법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 요법 등 총 3건이다.

SGLT2 저해제는 신장(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 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직접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지난해 기준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7조원이다. 한국시장은 약 1500억원 규모다.

대웅제약은 약가 협상을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 엔블로정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중국·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0개국, 2030년까지 전 세계 약 50개국에 진출할 방침이다.

3년 누적 매출 목표는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전 세계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저해제 계열 엔블로정을 국산 기술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외 당뇨병 환자들에게 우수한 당뇨병 신약을 제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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