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4위로 올라선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

입력 2022. 12. 1. 17:09 수정 2022. 12.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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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만 해도 삼성과 LG 전자제품을 담은 포장재에는 'Made in Korea'라는 라벨이 눈에 안 띄는 곳에 붙어 있었다. 삼성이나 LG라는 기업 브랜드가 Korea란 국가브랜드 때문에 디스카운트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는 10월 27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연합훈련연구원(UNITAR) 본부에서 발표된 국가브랜드진흥원(INBP)의 2022년 국가브랜드 보고서에서 세계 39개국 중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20년 8위, 2021년 6위에서 불과 2년 만에 4단계 오른 한국의 성과는 이 연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기록이다.

국가브랜드 파워는 국가경쟁력(National Competitiveness) 지수와 심리적 친근도(Psychological Proximity) 지수를 합한 값을 국가브랜드 전략 지수로 곱해서 결정된다. 여기서 국가경쟁력 지수는 각국의 경제력 수준을 반영한다. 심리적 친근도는 이미지(Image)와 관계(Relationship)로 구성되는데 이미지는 국가지도자, 인권, 도덕성, 안정성, 문화 수준으로 구성되고, 관계는 두 국가 간의 거리, 과거 관계, 현재 관계, 경험, 관광 선호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국가브랜드 전략은 정부, 기업, 사회단체, 국민으로 구성된 국가전략 실행의 주체에 대한 평가로 갈음한다. 2022년 평가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62개 국가 1300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해서 39개 주요 국가에 대해 측정한 결과를 반영해 산출했다.

한국의 2022년 국가브랜드 파워 랭킹은 높은 심리적 친근도와 강한 국가브랜드 전략에 의해 크게 상승했다. 심리적 친근도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1위를 차지한 '현재 관계', 4위의 '과거 관계', 6위의 '관광 선호도' 항목을 포함한 '관계'가 작년 대비 4단계 상승하면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높아졌다. 특히 아메리카 지역에서 심리적 친근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는 K팝이 세계를 선도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국은 국가브랜드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에 대한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BTS, '미나리'의 윤여정,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등으로 대변되는 국민이 3위, 삼성·LG·현대차를 앞세운 기업이 4위로 큰 기여를 했다.

국가브랜드 파워에 10년간의 수출액을 곱해 산출되는 국가브랜드 가치는 1위 미국이 24조5000억달러로 평가됐고 독일, 영국, 중국, 프랑스, 일본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조7000억달러로 작년 대비 1단계 상승한 7위로 올라섰다.

우리가 국가브랜드 파워를 20%만 올리면 국가브랜드 파워에서 독일을 뛰어넘어 3등이 되고, 국가브랜드 가치에서 프랑스, 일본을 뛰어넘어 5위로 올라선다. 단 계획 단계에서 국가별 전략, 집행 단계에서 범정부적 조정이 필요하다. 국가별 전략은 62개국 국민들이 각각 한국에 대한 심리적 친근도와 국가브랜드 전략 주체를 평가한 자료를 이용해서 세울 수 있다. 범정부적 조정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간에 이뤄져야 한다. 외교부의 167개 재외공관이 한국 정부, 산업부의 128개 무역관이 한국 기업, 문체부의 244개 세종학당이 현지에서 한국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면 된다. 제품들이 Made in Korea라는 국가브랜드를 자랑스럽게 앞세우는 한국을 만들자.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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