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 맞아?" 佛 마크롱의 IRA 비난에 놀란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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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겨냥해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위의 비난을 쏟아내자 자칫 국빈방문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깨질까봐 염려한 바이든 대통령이 달래기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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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해야 할 국빈방문 분위기 망칠라'
수습 나선 바이든, 마크롱과 부부동반 식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해 눈길을 끈다. 국빈방문(state visit)의 일환으로 백악관에서 열릴 성대한 국빈만찬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깜짝’ 일정이다. 일각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겨냥해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위의 비난을 쏟아내자 자칫 국빈방문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깨질까봐 염려한 바이든 대통령이 달래기를 시도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월29일 미국에 도착했으나 그의 국빈방문 일정은 12월1일 시작해 이틀간 진행된다. 따라서 하루 전인 30일 마크롱 대통령의 동선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저녁 부부동반으로 함께 식사할 것이란 내용은 프랑스 언론에서 먼저 보도했다. 대화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IRA를 둘러싼 프랑스와 미국의 견해차가 너무 큰 것처럼 비쳐지자 해당 이슈가 양국의 우정을 재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는 국빈방문을 망치지 않을까 우려한 바이든 대통령이 서둘러 봉합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바이든 행정부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핵심인데, 그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차별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유럽연합(EU)에서 제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하원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IRA를 가리켜 “프랑스 업계 사람들에게 아주 공격적(super aggressive)인 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IRA가 논의될 때 누구도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는 말로 미국 행정부를 향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뒤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이 유럽과 통상 이슈에 대해 직접 조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프랑스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고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관계를 재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IRA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IRA가 민감한 주제이긴 하나 그로 인해 국빈방문 의미가 퇴색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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