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이상민 사퇴’ 발언권 놓고 다툼…‘집시법’ 통과에 퇴장 소동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2. 12. 1. 1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野의원들 발언권 요청에
與이채익위원장 산회 선포
이성만 마스크 집어던지자
이만희 격분... 고성에 아수라장
용혜인, 집시법 표결 요구 거부에
“이채익위원장 유감” ‘퇴장’

여야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질의할 발언권을 두고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행안위에서는 용산 대통령실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100m 이내를 집회·시위 금지 구역으로 규정한 집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반발한 일부 의원이 퇴장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있다. [김호영기자]
1일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이상민 장관이 출석했다. 이 장관이 출석한 것은 전체회의를 통과한 행안부 소관 법안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정부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였다.

법안 통과와 이 장관의 인사 및 제안 설명 후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장관에게 “상황이 지금 굉장히 엄중하다”고 말하자 여당 소속인 이채익 행안위 위원장이 곧바로 이를 제지했다. 이 위원장은 “김교흥 간사님 의사진행발언 한다고 하셨지 않냐”며 “의사진행발언은 위원장한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이 “그렇다면 신상 발언을 하겠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에 대해서만 시간을 드리겠다”고 맞받았다. 상임위 전체회의에서는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하고 위원장에게 발언기회를 요청해 받아들여져야 마이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행안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왼쪽)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오른쪽 세번째)이 1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채익 위원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주지 않은 문제로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왼쪽 작은 모습)이 언쟁을 벌일 때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간 고성이 오가며 장내가 혼란해지자 이 위원장은 “산회를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김교흥 의원은 “행정실 마이크 좀 넣어달라”고 했지만 이미 산회가 선포된 상황이라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은 “발언도 못하게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항의했다.

김교흥 의원은 이에 육성으로 이상민 장관에게 질의했다.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이 이채익 위원장에게 “아니 끝나고 말도 못해”라며 삿대질을 하고 마스크를 집어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행안위 여당 간사 이만희 의원이 “누구한테 그딴 식이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만희 의원은 “회의도 끝났으니 나한테 던져봐라”고 했고 이성만 의원은 “어디서 야라고 해. 싸가지 없게”라고 맞받으면서 분위기는 더 악화됐다. 이만희 의원이 이성만 의원의 팔을 잡으려고 했으나 여당 김웅·박성민 의원 등이 말렸고 야당에서도 오영환·이해식 의원 등이 말려 몸싸움 직전에 상황은 정리됐다.

야당이 단독으로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려 하는 상황이라 여야는 이 장관 문제로 극도로 예민해진 상황이다. 김교흥 의원이 의사일정에 없던 이상민 장관에 대한 질의를 하려 하자 이채익 위원장이 이를 막고 회의를 끝내버리자 양측간 억눌린 감정이 폭발한 셈이다.

한편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용산 대통령실과 전직 대통령 사저 100m 이내를 집회·시위 금지공간으로 규정한 집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표결을 요청했지만, 이채익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용 의원은 “표결은 국회의원의 권리이다. 이런 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면 어떡하냐”며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행안위원장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퇴장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