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이게 월드컵...두 팔 부러져 은퇴할 뻔한 골키퍼의 대반전
오광춘 기자 2022. 12. 1. 16:42
메시도 고개 떨궜다...페널티킥마다 지우는 폴란드 슈쳉스니
슈쳉스니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막아냈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막아선 골키퍼로 남았습니다. 9개월 전에는 이탈리아 세리아A 무대에서 세 번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지워버린 신기록도 썼습니다. 페널티킥을 왜 그렇게 잘 막느냐 물었더니 슈쳉스니는 “유벤투스에서 2년간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들에 대한 분석 자료를 개발해서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비밀에 부쳤습니다.
축구에선 이런 일도 일어납니다. 두 골을 내주고도, 패배를 떠안고도 '최고 골키퍼'란 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폴란드 수문장 슈쳉스니(32)는 메시와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에서 만난 날, 그 틈에서 진짜 영웅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메시를 주저앉힌 이 장면 때문입니다. 전반 39분 슈쳉스니가 페널티킥을 지워버렸죠. 앞서 공중볼을 다투다 메시의 얼굴을 손으로 쳐서 페널티킥을 내준 것도 슈쳉스니였습니다. 사실 비디오판독 느린 그림을 보면 페널티킥을 꼭 줘야 했나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슈쳉스니는 “메시와 페널티킥 판정이냐, 아니냐를 놓고 100유로 내기를 걸었다. 결국 내가 졌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 페널티킥을 막지 않았다면 골득실차로 희비가 엇갈린 16강 진출팀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모두 25개의 슛을 했고, 이 중에서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슛은 13개나 됐습니다. 그때마다 슈쳉스니의 손과 발이 공을 하나씩 밖으로 쳐냈습니다.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에 지고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멕시코에 앞서 월드컵 무대에서 한 경기 더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슈쳉스니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막아냈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막아선 골키퍼로 남았습니다. 9개월 전에는 이탈리아 세리아A 무대에서 세 번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지워버린 신기록도 썼습니다. 페널티킥을 왜 그렇게 잘 막느냐 물었더니 슈쳉스니는 “유벤투스에서 2년간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들에 대한 분석 자료를 개발해서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비밀에 부쳤습니다.
슈쳉스니는 한때 아스널의 골키퍼였습니다.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신뢰 속에서 유망주로 꼽혔지만 제대로 뛸 기회를 잡지 못해 AS로마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유벤투스로 옮겼습니다. 그 때부터 축구인생의 봄을 맞았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죠. 시련도 있었습니다. 스페인 '마르카'는 '열여덟살이던 2008년 역기를 들다 놓쳐 두 팔이 모두 부러졌고, 4개월 동안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재활을 해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꽃도 피우기 전에 하마터면 골키퍼 장갑을 벗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서른두 살의 나이로, 월드컵에서 뒤늦은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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