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 올라간 MG손보, 건전성지표 악화…3분기 RBC 57.8%

오정인 기자 2022. 12. 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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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4억 원으로 2분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50%대로 떨어졌습니다.

'투트랙'으로 매각이 진행 중인 데다 금융당국과 소송전도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추가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1일) MG손해보험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54억 원으로, 1년 전(-356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마이너스 32억 원보다 적자폭은 더 커졌습니다.

자산은 4조 4512억 원으로 2분기(4조 441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본은 670억 원에서 291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이 1180억 원이었던 데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 비율은 3분기 기준 57.75%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에 크게 못 미쳤고,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보다도 낮았습니다. MG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88.2%에서 올 1분기 69.3%로 더 낮아졌습니다. 이후 2분기 74.24%로 소폭 올랐지만 3분기 들어 20%p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MG손보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관리인 체제 하에 운영되고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지표들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입자들의 보험 계약이나 보험금 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2월말 기준 MG손보의 부채가 자산을 1139억 원 초과했고 자본확충 계획도 이행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적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 서울행정법원은 MG손보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금융위는 즉시 항고했고 지난 8월 2심 재판부는 금융위의 처분이 정당하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MG손보 측은 재항고했고 현재 3심이 진행 중입니다. 본안소송은 1심 첫 변론기일을 마친 뒤 내년 1월 19일 2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국과 MG손보 간 법정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각 절차는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주단이 주도하는 자체매각은 지난 29일 본입찰이 진행됐고, 늦어도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이후 실사를 거쳐 본계약 절차까지는 대략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개매각은 현재 매각 주관사로 삼정KMPG가 선정됐으며,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년부터 RBC 제도는 폐지되고 IFRS17 등 새 제도가 도입되니 보험업법상 기준이나 당국 권고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만 봐도 여러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만큼 MG손보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지표도 더 나빠질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던 기관들도 인수를 꺼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각을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수합병(M&A)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도 "RBC는 위험한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으로 자본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만으로 위험하다고 보진 않지만, MG손보에 대한 평가에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높게 평가해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리인 체제 하에서는 더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비즈니스를 하긴 어렵지만, 자본을 확충하는 게 대주주의 역할"이라며 자본확충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올 4분기에도 지표가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표상 당장 MG손보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아니지만 결국 추후 인수자가 예상보다 더 큰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매각이 장기화될 수록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예보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소비자 보호 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소비자 주의보 발령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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