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건물부터 내부까지 그대로 '복원'(종합)

이수민 기자 2022. 12. 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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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된 공간에 서사 바탕으로 실감 콘텐츠 구현
총사업비 498억원…2023년 공사→2025년 개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가 1일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 진행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80년 5월 광주'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서사를 바탕으로 고증을 거쳐 건물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까지 생생하고 실감나게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일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열고 진행과정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옛 전남도청 건물 외관을 5·18민주화운동 당시 그대로 구현하고, 내부공간도 '전시 콘텐츠'를 통해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18을 추모·기억·체험·교육하는 공간으로 기획하되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전달과 소통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복원 공간에서 이뤄질 전시는 서사, 사진, 영상, 구술 등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구현,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문체부는 대책위와 '고증이 이루어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당시 배치된 물품과 사진, 영상, 음향, 그래픽, 실감 콘텐츠 등을 통해 관람객이 80년 5월의 현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될 사진자료인 총 1만6534장을 수집, 확인, 분석했으며 증언과 구술채록도 4416건을 확보했다.

앞서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복원에 필요한 총사업비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를 지난 6월에 완료하고 498억원을 확보했다. 최초 예상 사업비였던 255억원에서 243억원(95%) 증액된 금액으로, 추가 공사비와 전시 콘텐츠 비용을 새롭게 반영한 것이다.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의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이번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해 2023년에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 건물은 본관과 별관, 회의실, 도 경찰국, 도 경찰국 민원실과 상무관 등 6개 동이다.

단 현재 건물별 상태, 기존 구조물 철거 가능 여부, 건축법·장애인 편의시설 증진 등 법적·기술적 사항을 고려해 도청본관을 포함한 5개 시설은 최대한 원형 복원하지만 별관과 경찰국 본관 등 일부 시설은 제한 복원한다.

도청 별관은 문화전당 진입을 위해 기 철거(24m)한 부분 중 일부만 복원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경찰국 본관은 구조 안전성을 감안해 기존 구조체를 유지하기로 했다.

5·18 당시 없었던 방문자 센터와 미디어월 등 2개 시설은 철거하기로 했다. 미디어월은 다른 장소로 이전하게 될 것이 유력하지만 후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조형물 전문가와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대책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건물 구조보강 △내외부 창호 복원 △도청 별관 복원 △부지 바닥 복원 등 복원설계 주요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가 1일 공개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은행나무에 남은 탄흔. 2022.1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이밖에 80년 5월27일 계엄군의 도청 최후 진압시 다수의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과 채록을 기반으로 실시하게 된 탄흔 조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문체부는 오는 5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과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나무 4그루에 대한 3단계 2차 감마선 조사를 한다.

앞서 1단계 기초조사(2020년 7월~2021년 3월 진행)를 통해 의심 탄흔 535개를 확인했고, 2단계 1차 정밀조사(2021년 12월~2022년 7월 진행)에서 의심 탄흔 265개 대한 조사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중 13개 탄두를 특정했다. 최종 탄흔 조사 결과는 2023년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보고회 종료 후 옛 전남도청 본관 앞 은행나무에 박혀있는 탄두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기념해 '옛 전남도청 탄흔 특별전'을 열고 본관 서무과 탄두를 일반인에게 공개한 데 이은 두번째 공개였다.

도청복원추진단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연계 검증을 거칠 방침이다.

2023년 9월말까지 옛 도청 건물에 대한 535개 흔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10월말까지 탄흔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외 사례조사와 최종 확정된 탄흔에 대해 보존처리와 탄흔 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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