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효도는 처음이지?..남규홍 PD '효자촌' 날 것 그대로 출격 (종합)[Oh!쎈 현장]
[OSEN=김채연 기자] ‘짝’의 애정촌, ‘나는 솔로’의 솔로나라에 이은 본격적인 효라이어티(효+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효자촌’의 막이 올랐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타드 호텔에서는 ENA ‘효자촌’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남규홍 PD, MC 데프콘·양치승과 함께 양준혁, 장우혁, 윤기원, 유재환, 신성 등 효자촌 입주자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남규홍 PD는 “일단 효자촌은 기존 예능프로그램에 없는 소재라서 도전하게 됐다.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프로그램화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 4년정도 묵혔다가 때가 돼서 나오게 됐다. 우연이고 운명인 것 같다”고 ‘효자촌’을 소개해싿.
이어 남 PD는 “효자촌은 특정 공간에 효를 위해 부모와 자식이 위해 모였다. 먹고, 자고, 놀다가 간다. 아무것도 안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에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다. 보시면 남다른 느낌이 드실 것 같다”며 “효라는 게 무거울 수 있지만 요즘 시대에 맞게 어떻게 표현할까 했고. 요즘 시대에 맞게 표현한다면 재밌을 것 같았고, 즐겁게 만들었다. 즐겁지 않다면 저희 제작진은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해 첫 방송에 기대감을 안겼다.
출연진에게 인상깊었던 점이 있었냐고 질문하자 양준혁은 “부모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건, 모든 프로그램 통틀어 처음인 것 같다. 제가 효자촌에 입성해 맏형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보다 저희 아버지의 역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양준혁은 “아버지가 올해 87세신데, 건강도 걱정도 됐다. 그런데 입성 하루 전에 갑자기 몸도 안좋다면서 출연을 거부하셨다. 저희 아버지는 포항에 계신데, 갑자기 내려가서 억지로 입촌시켰다. 막상 와보시니까 가장 맹활약을 하시더라. 저보다 저희 아버지가 더 기대가 된다”며 아버지의 맹활약을 폭로했다.
트로트가수 신성은 “인상깊었던 건 유일하게 저희 집만 티비가 없었다. 안그래도 대화가 짧아서 걱정했는데, 큰 탭을 갖고 와서 티비를 볼 수 있게 해드렸다. 지병이 있으시다보니깐 항상 시골집에서 뜸을 뜨시는데 그것도 같이 했다”며 “부모님과 36살까지 동고동락하다가 나온 지 2년 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뭐 좋은 거만 있으면 저한테 다 해주셨다. 이제는 성인이 된 지금은 좋은 게 있으면 이제 부모님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찍으면서 아버지와 좋은 경험을 쌓게 됐다. 지금도 아버님이 효자촌이 좋았다고 또 가고싶다고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우혁과 유재환은 대본과 구성이 따로 없는 ‘효자촌’ 시스템으로 인해 “‘이게 방송이 되나?’싶었다”라고 우려를 드러냈고, 첫 방송을 본 데프콘은 “출연자들이 방송 되냐고 걱정하셨는데, 방송은 만들어졌다. 오늘 방송이 나가요”라며 “저도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이야기인지 못 듣고 들어갔다. 남 PD님이 신뢰의 아이콘이라 그냥 갔다”고 말했다.
또한 남규홍 PD는 캐스팅에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흔쾌히 동참하시는 분들, 먼저 해주신다고 한 분들 위주로 진행했다. 반응이 오면 다른 분들도 참여를 원하실 것 같아서,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하신 분을 캐스팅했다. 엠씨분들도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았고, 세 분이면 될 것 같아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규홍 PD는 “사연이나 캐릭터, 부모와 자식과 관계를 고려했다. 시청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캐릭터가 중첩되지않는 선에서 다채롭게 보일 수 있게끔 다양한 가족들을 섭외했다”고 섭외 포인트를 설명하기도 했다.
출연진들에게 ‘효자촌’에서 부모님의 다른 모습을 본 게 있냐고 묻자 양준혁은 “원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그렇게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다. 저도 그랬다. 이번에 효자촌을 들어가면서 친해졌다. 말도 많이 하게 되고. 그전에는 아버지가 근엄하셨다. 저도 나이를 먹고 아버지가 연세를 드시면서, 이번에 아버지가 되게 ‘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친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혁은 “보통 어머니, 엄마 이렇게 부르지 않냐. 이번에 생활하면서 ‘어머니도 소녀였구나!’ 그걸 처음으로 느꼈다. 그런 모습을 봐서 너무 좋았다.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했고, 신성은 “아버지와 집에 있을때 정말 대화가 없다. 이번에도 정말 대화가 없었다. 근데 밖에 가셔서 다른 집 어머님, 아버님과 말씀을 정말 잘 하시더라. 저랑만 대화를 안 하시는 것 같았다. 근데 이번에 출연하고나서 아버지와 대화가 늘었고, 엄마가 서운해하실 정도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효자촌’ 출연을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양준혁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봐야될 것 같다. 저도 못느끼고 있었는데, 정말 부모님께 받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무감각해진 것도 있다. 효도하려고 효자촌에 들어가다보니깐 다시한번 느꼈다”면서 고민 끝에 “심근호 씨. 심근호 심각합니다. 심근호 씨가 어머니와 함께 입촌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유재환은 고민없이 “하이라이트 손동운을 추천하고 싶다. 효자이긴한데, 가족끼리 말이 없다. 그래서 어머님이 ‘동운이 밖에서 말 잘해?’라고 물어보시기도 했다. 어머님과 같이 출연하면 좋겠다”면서 “또 한명이 더 있다. 박명수 씨. 밥을 먹고 카드를 긁으면 얼마가 넘으면 화를 낸다. 그런 버릇을 고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30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ENA ‘효자촌’에서는 양준혁X장우혁X윤기원X유재환X신성 등 5인방이 부모와 함께 효자촌(오로지 ‘효’의 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마을)에 입주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사진]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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