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협의회 설립 적극 지원해달라" 이재명 행보에 정치권은 반신반의

임재섭 2022. 12. 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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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유족들을 분리, 고립시키려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었는데, 이런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유족 협의회 설립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의료 및 심리 지원' 간담회에서 "최근 참사 유가족들의 협의회 구성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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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태원참사 의료 및 심리지원을 위한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의료 및 심리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 srbaek@yna.co.kr (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유족들을 분리, 고립시키려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었는데, 이런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유족 협의회 설립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의료 및 심리 지원' 간담회에서 "최근 참사 유가족들의 협의회 구성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정부가 적극적인 심리 안정 지원에 나서달라는 의미지만 유족들의 '단체행동'을 고려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참사는 피해자, 유족, 현장 대응 인력 등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아주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면서 "(지금은)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남겨진 사회적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지혜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 발표를 보면 지금까지 대략 4200여건의 심리 상담 지원과 620여건의 의료비 상담 지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상담만 할 뿐만이 아니라 상담에 상응하는 신속한 피드백이 필요하고, 인력 확충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그간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심리 안정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이 대표가 이날 심리 지원을 강조한 것도 이런 기조의 연장선상이다.

특히 이 대표는 과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책임공방에 휘말렸으나 이후 유가족·부상자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 서비스 등 후속처리에 집중하면서 부상자 가족들로부터 '재난 수습과 부상자들의 치료를 끝까지 챙겨줬다'면서 감사패를 받았다. 이같은 경험을 되살려 유족과 거리를 좁히는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단체행동'을 하기 쉽도록 '멍석'을 깔아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 후 유족들을 케이스별로 지원하기 위해 각각 접촉하는 1:1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야권은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통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유족들은 지난달 22일 야권 성향 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한 기자회견을 계기로 유가족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재난 의료·심리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과 센터 지원 등 예산·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다영 국가트라우마센터 담당관은 "여전히 유가족과 부상자는 근거 없는 비난이나 사회적 갈등으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재난 트라우마 예방과 회복을 위한 심리적, 정신 의학적 지원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 전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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