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6명 중 1명 분쟁지역 거주…우크라 외 지역 언론 조명 소외

최서은 기자 2022. 12.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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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전 세계 어린이 6명 중 1명은 분쟁지역에 살고 있고, 하루 평균 22명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어린이와의 전쟁을 멈춰라: 잊혀진 아이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살인, 상해, 징집, 납치, 성폭력, 인도주의적 지원 거부, 학교 및 병원에 대한 공격 등 심각한 아동 권리 침해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전쟁 지역에 사는 어린이의 수는 2021년 기준 2억3000만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한 수치다. 또 어린이 4억4900만명은 분쟁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어린이 6명 중 1명꼴이다. 이들 지역의 어린이 8,000명(하루평균 22명) 이상이 지난해 죽거나 불구가 됐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그 숫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잉거 아싱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은 “아이들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분쟁에서든 가장 크고 가장 취약한 희생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가 분쟁 영향을 받는 어린이 수 1억80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1억5200만명)와 미주(6400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중동은 분쟁지역의 아동이 3명 중 1명꼴로 비율상으로 가장 높았다. 유럽은 분쟁 영향을 받는 아동의 수와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에는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멘은 2021년 가장 심각한 분쟁 국가 10개국 중에서도 최악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언론의 관심은 많이 받지 못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에서 예멘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하면서 분쟁 간 고르지 않은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미디어 모니터링 플랫폼 멜트워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1일에서 9월30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보도는 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다른 10개 국가를 합친 것보다 5배 더 많았다. 그 기간 동안 최악의 분쟁 국가인 예멘 관련 보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의 2.3%에 불과했다. 미디어 주목도는 지원금 할당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적했다.

잉거 아싱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분쟁의 잔혹성과 아동에 대한 끔찍한 영향을 상기시켰다”면서 “세계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계속 보호하면서 다른 분쟁국가의 아이들도 보살핌받을 수 있도록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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