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전혀 없었다"…'나는 솔로' PD의 날 것 孝라이어티 '효자촌' [MD현장](종합)

2022. 12.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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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짝', '나는 솔로'의 남규홍 PD가 효(孝)를 주제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한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채널 ENA '효자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남규홍 PD를 비롯해 MC 데프콘, 양치승과 양준혁, 장우혁, 윤기원, 유재환, 신성이 참석했다.

'효자촌'은 효를 위한 가상의 공간인 효자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 신개념 '효라이어티(효도+버라이어티)'다. 다섯 명의 출연진이 부모와 함께 '효자촌'에 입주해 동거하며 효를 실천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날 남규홍 PD는 "'효자촌'은 기존 예능프로그램에는 없는 소재라 도전하게 됐다.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프로그램화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며 "재미보다도 의미가 더 크겠다 싶어 도전했다. 내 스타일대로 진정성 있게 만들면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지 않을까 싶어 4년 정도 묵혔다 만들게 됐다. 이것도 운명이고 인연이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의 공간 '효자촌'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 공간에 효를 위해서 부모와 자식이 모여서 아무것도 안 한다. 먹고 자고 놀고 이러다 간다. 그게 많은 분들에게 부모님들이나 자식 간의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보시면 남다른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말했다.


또한 남규홍 PD는 "보통 우리가 부모와 자식 간에 가장 일반적인 모습들. 그런 것들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면 느낌이 어떨까 싶어서 제작했다"며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웃고, 같이 뭔가 하는 것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가 아닐까 해서 그런 구성 하에 주로 진행을 했다. 출연자분들이 굉장히 당황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짝', '나는 솔로' 남규홍 PD의 진정성 예능 2탄인 만큼 '효자촌'은 론칭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방송계 안팎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남규홍 PD는 "기회가 되면 새로운 영역으로 프로그램화하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요즘 시대에 맞게 어떻게 표현을 할까, 그 표현이 한 편으로는 멋지게 된다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즐겁게 했다. 나와 제작진은 항상 프로그램을 할 때 즐거워서 한다. 즐겁지 않으면 바로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데프콘, 안영미, 양치승이 스튜디오 MC로 합류해, 프로그램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특히 데프콘은 남규홍 PD와 현재 '나는 솔로' 및, '나는 솔로-사랑은 계속된다'에서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효자촌' MC 자리까지 발탁돼 남규홍 PD와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데프콘은 "나도 어떤 프로그램인지 이야기를 못 듣고 들어갔다. PD님이 필요하시다 해서 들어갔다"며 남규홍 PD와의 진한 인연을 자랑했다. 그는 "'나는 솔로'하고는 또 다르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면 여기는 말 그대로 부모 자식 간의 관계다. 각 가정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 저 집은 우리 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 점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다"며 설명했다.

또한 데프콘은 백상 예술대상 수상을 희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남규홍 PD님이 사람에 초점을 맞추시고 관계에 진정성을 갖고 계신다. 기존에 부모님과 하는 방송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지켜보시면 많은 점들이 느껴지실 것 같다"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예능계의 반항아' 안영미도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평소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효녀' 면모로 유명한데, 이번 '효자촌'에서 반전 매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헬스 트레이너인 양치승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데프콘, 안영미와 신선한 케미를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양치승은 "출연자로 섭외가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좀 아프셨다. MC로 처음 VCR을 딱 봤는데 출연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저기 있었으면 우리 엄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라며 솔직하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말 가까이서 옆에 앉아 있는 게 효도더라. 그걸 알고는 있지만 행동할 순 없었고 출연자들이 부모님과 같이 웃고 떠들고 슬퍼할 때도 있는 걸 보면서 너무 부러워서 살짝 눈물을 흘렸다"며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고 '효자촌'이라는 프로그램이 너무 잘되고 자기가 여태 생각했던 효도를 되새겨볼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양준혁과 윤기원은 최근 예능계에서 맹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 부모님과 함께 '효자촌'에 입성하게 됐다. 또한 '1세대 아이돌' H.O.T. 장우혁은 모처럼 예능에 출연해 부모님과의 동거 생활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흥 트로트 대세 신성과, 인기 작곡가이자 예능인인 유재환이 합류해 신선한 '효자촌 5인방' 라인업을 완성했다.

양준혁은 "효자촌에 입성해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가 나보다 역할을 굉장히 많이 맡고 있다. 아버지가 87세라 걱정도 많이 됐다. 효자촌에 입성하기 하루 전에 갑자기 출연을 안 하시겠다고 했다"며 "우리 아버지는 포항에 계시는데 전날 내려가서 억지로 모시고 효자촌에 입성했다. 그래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우리 아버지가 가장 맹활약을 하시더라. 나보다는 우리 아버지에 기대가 더 많이 된다"고 '효자촌' 입성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우혁은 "(효자촌)에서 뭘 한지 몰랐다. 뭘 한지 몰랐다. 뭐가 뭔지 몰랐다. 그 정도로 아무것도 안 알려주셨다. 대본이 살짝 있거나 하는데 전혀 없었다. 내가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이럴 정도로 너무 편하게 쉬었다"며 "작가 분들도 조급하거나 해야 하는데 아니었다. 어머니께서 방송 마지막에 '좀 이상하다'고 하시며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고 날 것 그대로 '효자촌'을 인증했다.


이어 윤기원은 "윤기원 "나는 어머니, 아버지하고 좀 오래 산 편이다. 마흔 넘어서까지 같이 살았다. 그동안에도 늘 어머니가 음식이나 끼니를 챙겨주시고 빨래도 해주셨다. 그러다 혼자 나와서 독립을 하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자취 아니냐. 여러모로 생활 노하우를 익혔다. '효자촌'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어머니한테 은혜를 입었으니까 이번 기회에 편하게 해드려야겠다 싶었다"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전했다.

그는 "끼니마다 새로운 음식을 해드리려고 애를 썼다. 최대한 어머니가 마음 편히 계시게 있다 하시도록 노력하다 왔다. 효를 실천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어쨌든 어머니가 해주신 것의 만 분의 일이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면서도 "그런데 빨래는 못 해 드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환은 '도덕적인 범주'와 '법적인 의무감'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효도를 설명한 뒤 "'효자촌'을 찍고 나서 보니까 완전히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기분 좋은 걸 한다고 하지 않느냐. 나는 효도 욕구도 굉장히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PD님이 방목을 시키고 가끔 모여서 대화하고 다시 방목을 시킨다. 계속 이걸 반복했다. 이게 분량이 나올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확실히 형들과 효도 소스에 대해 물었더니 한 가정만 방문해도 엄청난 분량이 나올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신성은 "아버지가 병을 앓고 계셔서 하루하루 뜸을 뜨시는데 그걸 내가 해 드렷다. 내가 부모님과 36년간 동고동락을 하다가 2년 정도 나와서 혼자 생활을 하게 됐다"며 "그 전까지만 해도 뭐 좋은 것만 있으면 항상 내게 해주셨다. 지금은 내가 성인이 돼서 이제는 반대로 좋은 거 있으면 해드려야겠다 싶었다. 찍으면서 정말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쌓게 됐다. 지금도 아버지가 가끔 '너무 좋았다.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신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남규홍 PD는 다섯 명의 출연진과 세 MC에 대해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흔쾌히 동참하신 분들이 가장 고맙고 그분들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굳이 저울질하지 않고 먼저 해주신 분들과 했다. 이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느낌이 오면 많은 분들이 하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MC 역시 이분, 저분 고려하지 않았다. 이 세 분이면 '효자촌'의 의미와 재미를 책임질 수 있겠다 싶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1일 밤 10시 30분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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