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많던 ‘둔촌주공 재건축’···모델하우스 개관 첫날부터 ‘북적’

류인하 기자 2022. 12. 1. 16: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 포레온’
1~4일 견본주택 개방에 1만3000명 예약
오전부터 방문객 몰려 곳곳에 ‘대기’
논란의 84㎡E 모형 설치로 ‘정면승부’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관람객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류인하 기자

“개관 첫 날 이 정도 흥행이면 ‘대박’인거죠.”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의 분쟁으로 183일간 공사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가 1일 견본주택을 개방하고 본격적인 일반분양 일정에 들어갔다. 개관 첫날인 이날 오전(오전 10~12시)에만 15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려 북적였다. 이날 일일 방문객은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28일부터 진행한 견본주택 관람신청은 예약사이트를 연 지 2시간 만에 나흘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당초 1만1000명 정도를 예정했다가 예약자가 몰려 방문인원을 2000명 증원했다”면서 “방문객이 지나치게 밀집되지 않도록 안내문자를 받은 분에 한 해 동반 1인까지 입장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84㎡A였다. 현장 관리를 맡은 직원은 “59㎡을 먼저 보신 뒤 84㎡D, 84㎡A순으로 관람하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84㎡A를 보려는 분들이 많아 대기줄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면서 “나오시는 분들마다 84㎡D도 괜찮지만 84㎡A가 제일 (설계가) 잘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신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관람객들이 각 평형별 유닛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류인하 기자

84㎡A를 관람하기 위해 20분 넘게 줄을 섰다는 함모씨(56)는 “실거주 목적으로 계속 기다렸던 아파트”라며 “84㎡A가 84㎡D보다 더 마음에 드는데 어떤 걸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씨는 견본주택 관람을 마치고 난 뒤에도 한참 남편과 도면을 살피며 대화를 나눴다.

상담 창구에도 이날 오후 3시까지 700명 가까운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보통 둘러만 보시고 가는 분들이 많은데 5시간도 안 돼 상담문의가 700명 가까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에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계속 거주해왔다는 A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84㎡E에 청약을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기본적으로 새 아파트 설계는 거의 다 비슷한데 결국은 입지가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라면서 “84㎡E가 단지 내 서로 마주보는 구조라 이상하다고 언론에서 떠들고 다니지만 인테리어로 적당히 가리면 될 일이고, 가점이 38점으로 낮아서 당첨확률이 높은 데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창구에서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류인하 기자

이날 현장을 찾은 예비청약자들은 부엌 싱크대, 아일랜드 식탁 상판 소재를 비롯해 거실 마감재 등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 화장실을 비롯해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던 신모씨(54)는 “아이들은 다 독립했고 어머니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84㎡이면 괜찮겠다 싶어 왔는데 방 크기가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공간 한 켠에 별도로 마련된 타워형 단지 모형이다. 시공사업단은 최근 논란이 됐던 84㎡E ‘부엌뷰’실측 모형을 제작해 현장에 추가로 설치했다. 당초 조합원 대상 견본주택 공개 당시에는 없던 부분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예비청약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라는 취지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예비청약자들이 84㎡E 실측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류인하 기자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예비청약자들이 84㎡E 실측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류인하 기자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예비청약자들이 84㎡E 실측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류인하 기자

타워형 설계가 들어간 84㎡E를 비롯해 59㎡C등 일부 가구는 ‘ㄷ’자 배치로 앞집 부엌과 마주보는 구조로 설계됐다. 때문에 설계도가 공개된 이후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앞 집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음식 재료를 나눌 수 있을 간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부엌뷰의 설계상 간격은 1.8~2.8m 가량으로 현장에 설치된 모형은 성인 3명이 꽉 차게 들어갈 정도의 폭이었다.

해당 구역 담당자는 “부엌 환풍창문으로 소재는 ‘애칭유리’를 써서 앞쪽이 보이지 않고, 마주보는 창이 작은 여닫이 창문이어서 일상 생활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준의 배치는 아니라고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모씨(47)는 “실제로 보니까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주방에 창이 있느냐 없느냐로도 금액이 달라지는데 환풍창이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개관 첫날인 1일 예비청약자들이 84㎡A 유닛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류인하 기자

앞쪽 모형 환풍창을 통해 계속 눈이 마주친 이모씨(51)는 “(기자와) 자꾸 눈을 마주치니까 ‘이 정도면 너무 가까운데’라는 생각을 아까 계속 했었다”면서 “근데 여기(애칭유리 부분)에 뭔가를 놓아서 좀 가려버리면 크게 문제가 될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완판’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주력 평형은 미분양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해당지역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