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9도 뚫고 둔촌주공 모델하우스에 인파... “부동산 경기 가늠자”

신수지 기자 2022. 12.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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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모의 주택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총 47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김지호 기자

국내 최대 1만2032가구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다음 주 4786가구에 대한 일반 분양을 앞두고 1일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서울 최저 기온 영하 9도의 한파에도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몰린 관람객들로 모델하우스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지만, 서울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대단지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모델하우스 내부에 4종류의 모의 주택이 마련됐는데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전용면적 59㎡와 실수요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판상형 84㎡A타입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온 이진희(28)씨는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니 마음에 들어 그나마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전용면적 49㎡ 청약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이용목(72)씨는 “11년째 무주택으로 살고 있는데, 오늘 인파를 보니 내 청약 점수로 당첨될지 걱정이다”라고 했다. 최진욱 현대건설 주택분양팀장은 “애초 하루 2600명에게만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려고 했는데, 이틀 만에 방문 예약이 마감되고 문의 전화가 빗발쳐 수용 인원을 3400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총 47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김지호 기자

부동산 시장은 오는 5일 특별공급, 6~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하는 둔촌주공에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집값 내림세가 가파른 데다가 분양시장까지 침체한 상황에서 둔촌주공 청약 성적표가 내년 주택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면 서울 핵심 입지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반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는 둔촌주공에서 미분양이 생기면,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이 더욱 심해지고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주 아파트 매매 가격은 또다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경신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및 서울 아파트 값은 나란히 전주 대비 0.56%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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