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시민들 “中 대사관 우리 동네에 설립 반대”

이지민 2022. 12. 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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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동부 타워햄릿구에 대규모 중국대사관이 들어서는 데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새로 들어설 예정인 중국대사관 건축은 국내에서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빌딩을 설계해 유명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았다.

구의회 관계자는 "영국의 다른 대사관들과 달리 이 땅에는 100가구가 사는 공공아파트가 포함돼 있다"며 "주민들이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걸 알고 있고, 전문가들에게 위험 평가를 의뢰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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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에 반대 의견 51건 접수…1일 용도 승인 논의
“7m 간격으로 마주 보고 있어…왕실이 재매입해야”

영국 런던 동부 타워햄릿구에 대규모 중국대사관이 들어서는 데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타워햄릿 구의회는 1일(현지시간) 영국 조폐국인 로얄민트의 옛 부지 용도 승인을 논의한다. 중국 정부는 2018년 5월 매물로 나온 5.4에이커(6610평) 규모의 해당 용지를 2억5500만파운드(약 4000억원)에 사들였다. 런던 서쪽 포틀랜드플레이스에 있는 중국대사관을 이 자리로 옮기기 위해서다. 새로 들어설 예정인 중국대사관 건축은 국내에서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빌딩을 설계해 유명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맡았다. 중국 정부는 수억 달러를 투입해 전례 없는 규모의 대사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주영국 중국대사관 조감도. 제공=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설 
문제는 인근 주민의 반대다. 새로 들어설 대사관 건물 바로 맞은편에 100가구가 사는 공공아파트 주민은 연일 진행되는 시위와 잠재적인 테러 발생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989년 토지임대부 분양 방식으로 세워졌다. 현재 토지 소유권은 중국 정부에 넘어갔으나 임차인들은 1989년부터 126년간 임차권을 보장받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이 중국 정부가 소유한 땅 위에 살고 있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발생할 문제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협회의 데이비드 레이크 회장은 “땅이 법적으로 중국 소유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집에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며 “만약 그들(중국 정부)이 탄압하는 대상의 정치적 깃발이나 포스터를 집 앞에 걸어둔다면 철거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보안, 개인 정보, 안전 등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대 의견은 구의회에 51건이나 접수됐다. 아파트 주민인 마크 나이게이트는 1일 구의회 회의에 참석해 10월 발생한 맨체스터 사건을 예로 들며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맨체스터 주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중 남성 1명이 영사관 안으로 끌려가 구타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여기는 런던 중심부로 살기 좋은 곳이지만 중국대사관이 생기면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라며 “내 집 정원을 가꿀 때도 중국 당국은 내가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이게이트는 추후 대사관 건물과 본인이 사는 아파트가 불과 7m 간격으로 마주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민은 왕실에 해당 용지를 재매입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협회는 최근 찰스 3세 국왕에 서한을 보내 “우리의 자유를 위해 용지를 재매입해달라”고 밝혔다.

구의회 측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영국의 다른 대사관들과 달리 이 땅에는 100가구가 사는 공공아파트가 포함돼 있다”며 “주민들이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걸 알고 있고, 전문가들에게 위험 평가를 의뢰한 상태”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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