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야당의 ‘엑스포 거래설’에 “매국이고 망언…지지율 높여줄 발언이라 속으로 감사”
대통령실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거래설을 거론한 데 대해 1일 맹비난을 이어갔다. 전날 ‘허위선동’ ‘저질공세’라고 강경 비판한 데 이어 이날은 핵심 관계자가 “매국 행위” “신종 적폐”를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을 많이 한다. 애국이 아닌 매국이고 망언이라고 본다”면서 “깃털처럼 가벼운 발언으로 바위처럼 무거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념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거래설을 두고 “낭설이고 허상”이라며 “좀 유치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0.1mm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명확한 근거, 팩트 그것을 국민과 언론에 좀 제시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에 이건 어떻게 보면 신종 적폐”라고 했다. 야당의 자성을 촉구하면서 “(이런 발언들이) 집권여당의 지지율을 상당히 높여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여줄 발언이라 속으로는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최근 회담을 거론하며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냐 하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회담의 구체적 내용 공개를 요청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야당은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그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지지를 받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 참석해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폈다. 대통령실은 3차 프리젠테이션을 한국이 압도했다고 자평했다. BIE 총회에 참석한 후 귀국한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한국이) 3차 PT에서 기선제압을 했다는 관전자들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고 함성까지 터져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이어 “BTS를 PT의 전면에 내세우고 <오징어게임> 콘셉트까지 한국의 4차혁명 신기술로 융합해 내놓은 것이 굉장히 돋보였다”면서 “다른 나라가 시도할 수 없는 신작이었다는 게 호평을 받아낸 큰 에너지원이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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