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톡!] 파워 인플레 Max, 기수 별 "그땐 그랬지"

최은상 기자 2022. 12. 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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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수, 드라군, 티아라멘츠… 환경 뒤흔든 기수 말 ‘밸붕’ 카드

유희왕 정규 부스터 팩은 약 3년 간격으로 기수가 나뉜다. 7기 이후 공식적인 표기는 끝났지만 여전히 유저들은 구분하고 있다. OCG 오리지널 스토리가 종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파워 인플레이션의 흐름도 기수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말기로 갈수록 높아지며 마지막 팩쯤 절정에 달한다. 그리고 다시 기수가 바뀌고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전체적인 파워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지만 기수 별로 나눠보면 높낮이가 있다.

현 11기 환경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사례를 봤을 때 대략 내년 3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기 환경도 기수 끝물인 만큼 다소 극단적이다. 티아라멘츠가 환경을 주름잡은 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마스터 듀얼 출시 후 입문한 신규 유저라면 "게임 망했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랜 시간 즐겨온 유저들에겐 연례 행사 느낌이다. 매 기수 말은 언제나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유저들은 "이번 기수도 끝물이구나", "올 게 왔구나" 하는 정도다. 

소위 고인물들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처럼 말하는 기수 끝 무렵 환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펜듈럼'이 추가되며 지금과 가장 비슷한 포맷이 완성된 정규 부스터 팩 9기부터 현재 11기까지 각 환경 말의 생태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몬스터 1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9기 말 '십이수'

용병 채용까지 포함하면 채용률 90%를 육박한다 - 자료 출처 : Roadoftheking

십이수는 '용사' 테마가 나오기 전 유희왕 최고의 용병이자 티아라멘츠만큼 완벽한 덱이었다. 십이수 드란시아, 모르모레트, 회국 등이 제재 받기 전 2017년 1월 분기 십이수 채용률은 90%를 육박했다. "아무 소스에 십이수만 넣으면 덱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분기다.

십이수의 최대 장점은 테마 몬스터 1장으로 최종 빌드까지 완성시킬 수 있는 안정성이다. "십이수 몬스터 위에 겹쳐 엑시즈 소환할 수 있다"는 너무 쉬운 소환 조건 덕분이다. 십이수 1장만으로 불혼, 드란시아, 다이가스타 에메랄까지 이을 수 있으니 견제와 후속을 동시에 만들 수 있다. 여유 덱 스페이스는 많고, 각종 견제 카드로 가득해진다. 

여유 덱 스페이스에는 소위 "패에 잡으면 썩는다"고 표현하는 파츠가 없다. 카드 순도가 높고 드로우 밸류는 뛰어나다.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각종 범용 카드가 메인 덱에 채용됐다. 3판 2선제인 유희왕의 특성상 사이드 카드도 대량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2세트부터 다시 게임의 흐름을 가져오기 좋았다. 

안정성과 견제력도 높지만 킬 포텐도 우수한 팔방미인이다. 당시 회국 1장으로 8300 데미지를 넣어 원턴 킬이 가능했다. 그 외에도 천기와 바이퍼 혹은 천기와 모르모레트 등 각종 2파츠 킬 루트도 많이 존재했다. 

안정성과 여유 덱 스페이스, 킬 포텐으로 십이수는 9기말 최강자로 군림했다. 마스터 듀얼로 입문한 유저들도 '십이수 드란시아'를 사용해 본 적이 있을테니 제재 받지 않은 풀파츠 십이수의 위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세대 유희왕 상징이 된 10기 말 '드라군'

이하 티어덱 오르페골, 썬더드래곤도 드라군을 사용했다 - 자료 출처 : 천상방클 

'초마도용기사-붉은 눈의 드라군(이하 드라군)'은 11기를 앞둔 2020년 1월 분기 '레전더리 골드 세트'라는 한정판에서 등장한 희대의 사기 카드다. 드라군은 카드 하나로 메타를 뒤흔들었다. 십이수와 티아라멘츠가 테마였단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대상 내성부터 비대상 파괴, 마법/함정/몬스터 효과 퍼미션, 공격력 증가까지 단 하나만 있어도 머리 아픈 사기 효과들이 드라군에 모두 들어갔다. 기본 타점도 공격력 3000, 수비력 2500으로 굉장히 높아 치우기도 어렵다. 

다행이도 소환 조건은 굉장히 까다로웠다.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출시된 카드인 만큼 주인공의 에이스 카드 격으로 만들었다. 블랙 매지션과 붉은 눈 흑룡 또는 드래곤족 효과 몬스터를 소재로 사용한다. 

유희왕에서 소환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은 파워가 아무리 강해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소환도 어려운 카드가 어떻게 하면 환경을 주름잡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있을 것이다.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문제였다. 

'붉은 눈 융합'과 '프레데터플랜츠-아나콘다(이하 아나콘다)'의 효과로 소환이 너무 쉬워졌다. 덱 자체가 붉은 눈 융합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만약 패트랩으로 루트가 막히더라도 아나콘다 소환으로 우회하여 드라군을 소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테마 덱도 붉은 눈의 융합과 융합 소재만 채용하여 용병으로 활용했다. 

드라군의 악명이 워낙 유명해지다 보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언급이 된다. 유희왕을 즐기는 신규 세대들에게는 구 세대의 '푸른 눈의 백룡' 만큼이나 상징적인 카드가 됐다. 

 

■ 불쾌감 최대치, 턴 관계없이 전개가 되는 11기 말 '티아라멘츠'

티아라멘츠가 환경을 지배한지 반 년이 지났다 - 자료 출처 : 천상방클

현 11기 환경 말미를 티아라멘츠가 장식하고 있다. 열한 번째 11기 정규 부스터 '포톤 하이퍼노바(이하 PHHY)'에서 출중한 지원을 받으며 지난 10월 제재가 무색할 만큼 전성기 모습을 구가하고 있다. 크샤트리라가 대항마로 떠오르긴 했지만 비견할 바가 아니다.

티아라멘츠는 견제와 돌파를 위해 사용하는 '크샤트리라 펜리르'를 가장 잘 활용한다. '크샤트리라 티아라멘츠(이하 티크샤)'라는 지원을 받음으로써 메인 기믹에 접근할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증가했다. 펜리르를 가져올 수 있는 필드 마법 '육세괴=파라이조스'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셈이다. 

9, 10기에 비해 유저들은 소위 '불쾌감'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내 턴에 상대 티아라멘츠가 기믹을 돌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환경을 주름잡았던 1티어 덱들은 자신의 턴에 상대가 메인 기믹으로 전개하진 않았다. 지금보다 더 밸런스적으로 망가진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던 이유다.

티아라멘츠는 경우가 다르다. 상대 턴에 나오는 티크샤와 하프니스의 효과로 상대 턴에도 전개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파워 자체는 역대급은 아니지만 변수 창출이 매우 뛰어나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불쾌한 기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변수 창출력과 더불어 안정성 자체도 높은 편이다. 무대회전, 필드마법, 크샤트리라 파츠까지 고려했을 때 초동을 첫 패에 잡을 확률은 90% 이상이다. 게다가 스프라이트 엘프와 스플린드 등이 덱이 갈리지 않았을 경우 우회할 수단도 마련해 준다.

오는 1월 금제 발표까지 약 2주가 남았다. 벌써 반 년이 넘도록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티아라멘츠가 어떤 제재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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