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로 불려줄게”… VC 심사역 사칭한 투자사기 기승

오귀환 기자 2022. 12. 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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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탈(VC) 임직원을 사칭한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CJ인베스트먼트는 공지글을 통해 "당사의 심사역을 사칭해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고 투자자를 기망해 돈을 편취하는 사기 및 유사수신 범행이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당사 및 당사 소속 심사역은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 투자자문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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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역 사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 설정 후 접근
소프트뱅크·CJ 등 인지도 높은 VC 내세워
”VC가 개인 자금 유치하는 경우 없어 주의해야”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벤처캐피탈(VC) 임직원을 사칭한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프트뱅크나 CJ 등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계열사 VC들의 이름이 주로 악용되고 있다.

일러스트=이은현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홈페이지에 자사 심사역을 사칭한 사기 및 유사수신 범행이 이뤄지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글을 게시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은 카카오톡을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한 심사역을 사칭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심사역 사진으로 설정한 뒤 개인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비상장회사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돈을 받아냈다.

피해 금액은 인당 천만원 단위로, 확인된 피해자 수는 5명이다. 아직 사기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피해자들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6월 회사를 찾아온 피해자를 통해 범행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같은 달 일당을 서초경찰서에 사전자기록위작 및 동행사 혐의로 고소하고, 사기 미수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전자기록위 작은 사무처리를 그르칠 목적으로 권리·의무 또는 사실 증명에 관한 타인의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위조하는 행위를 말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 고발 및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개인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CJ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 각 사 홈페이지

CJ인베스트먼트 역시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유사한 공지글을 게시했다. CJ인베스트먼트는 공지글을 통해 “당사의 심사역을 사칭해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고 투자자를 기망해 돈을 편취하는 사기 및 유사수신 범행이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당사 및 당사 소속 심사역은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 투자자문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엑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1년 전 사칭 홈페이지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홈페이지에는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의 사진과 함께 회사 로고까지 똑같이 꾸며뒀다. 사기 일당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상담을 가장한 사기를 벌여왔다. 사칭 홈페이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다 보니 기업 정보가 부족해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정보에 어둡다 보니 VC 심사역을 사칭한 사기꾼들의 제안에 개인 투자자가 쉽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VC는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우는 없다. VC업계 한 임원은 “업계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사기에 쉽게 속는 것 같다”며 “VC에서 일반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받는다 해도 그런 방식으로 투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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