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개발한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 또 발사 연기
일본 기업이 만든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 발사가 다시 연기됐다. 달 착륙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대한 추가 점검 때문이다.
일본의 달 개발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시행할 예정이던 자사의 무인 달 착륙선 발사를 연기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37분(한국시간 1일 오후 5시37분)에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9’에 실려 이륙할 예정이었다. 아이스페이스는 “스페이스X가 발사체에 대한 추가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애초 지난달 28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문제 떄문에 30일로, 기계적인 점검 때문에 다시 1일로 날짜가 연기됐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연기가 결정된 것이다. 아이스페이스는 “새로운 발사일은 추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이 발사하긴 하지만,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이 월면에 닿는 데 최종 성공한다면 일본은 미국과 구소련,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4번째 나라가 된다. 게다가 민간으로서는 처음이 된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착륙용 다리 4개를 완전히 펼쳤을 경우 폭은 2.6m, 높이는 2.3m다. 중량은 340㎏이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량 10㎏짜리 소형 월면 탐사용 무인 차량이 실렸다. 바퀴 4개를 굴려 이동하는데, 약 14일 동안 고해상도 카메라, 열 감지장치 등을 이용해 달 표면 탐사에 나선다. 달 사진을 찍고 월면으로 쏟아지는 태양풍을 정밀 감지할 계획이다.
달 착륙선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초소형 로봇 ‘소라큐(SORA-Q)’도 실린다. 소라큐는 야구공 크기와 비슷한 지름 8㎝로, 중량은 250g이다. 달 표면에 닿으면 데굴데굴 구르며 이동한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달의 환경을 찍을 수 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내년 4월에 달 앞면의 ‘아틀라스 충돌구’에 내릴 예정이다. 달까지는 직선으로 갈 경우 약 4일이면 도착한다. 그런데도 아이스페이스의 비행 기간이 이렇게 긴 이유는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최대한 이용해 비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사용한다. 지구에서 15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방향을 뒤바꿔 달 궤도로 들어오는 경로다.
한국의 첫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도 BLT로 비행 중이다. 다누리는 오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달 표면에 내리지는 않는다.
아이스페이스는 첫번째 달 착륙 뒤 지속적으로 착륙선을 쏴 월면 탐사와 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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