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서 찾은 ‘보배’와 ‘티끌’은?

김여진 2022. 12.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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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수심천배보요,백년탐물일조진'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 동안 보배가 되고, 백년동안 욕심 낸 물건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된다.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빛을 캐냈던 강원도 정선의 폐광지역 마을.

힘든 시절에도 기쁨과 아픔을 나눴던 폐광지역 사람들의 진심과 마을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청춘의 뜨거움이 정선의 무대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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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막장에서 꽃 피다’
오늘 정선아리랑센터 공연
정선군 주관·정암사 후원 작품
수마노탑·구공탄·리조트 소재
탄광촌 공동체 복원 노력 그려
▲ 창작극 ‘막장에서 꽃 피다’

‘삼일수심천배보요,백년탐물일조진’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 동안 보배가 되고, 백년동안 욕심 낸 물건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된다.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빛을 캐냈던 강원도 정선의 폐광지역 마을. 이곳 사람들이 찾은 ‘보배’는 무엇이고, ‘티끌’이 된 것은 또 무엇일까.

정암사 수마노탑, 리조트 사업, 구공탄 가게와 폐광촌…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시려오는 정선의 이미지들이 창작 연극 한 편에 스며들었다. 힘든 시절에도 기쁨과 아픔을 나눴던 폐광지역 사람들의 진심과 마을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청춘의 뜨거움이 정선의 무대에 펼쳐진다.

창작공연 ‘막장에서 꽃 피다’가 1일 오후 7시 정선아리랑센터에 오른다. 강원도민일보 주최, 정선군 주관, 정암사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옛 삶터 ‘막장’을 배경으로 한다. 사뭇 달라진 지역 분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폐광촌의 오늘과 내일을 담았다.

극을 이끄는 인물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원에 따라 ‘모두 함께 잘 사는 고향’을 만들어 보기 위해 서울살이를 접고 귀향한 정우다. 8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던 그의 고향 광산촌은 이미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이후 생기를 잃었다. 정우는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리조트 사업을 시작하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고향 사람들에게도 ‘사기꾼’으로 불리게 된다. 쇠퇴하는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보려 노력하지만 오히려 갈등과 혼란에 휩싸이는 청년. 그리고 의심과 갈등의 싹이 피어나는 광산촌.

▲ ‘막장에서 꽃피다’ 출연 배우들 연출사진.

정겨웠던 마을 사람들의 옛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책임을 서로에게 지우면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모습에 정우는 절망한다. 그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찾은 곳은 어머니가 힘들 때마다 갔던 정암사 수마노탑이다. 간절한 기도를 올릴 때, 정체모를 동자승을 만나 일의 실마리를 얻는다.

한편 모두의 마음에 생채기가 날 때쯤 정우의 아버지 탄수는 아들을 돕기 위해 아내와 함께 어렵게 마련했던 구공탄 가게를 정리한다. 추억이 담긴 구공탄을 파는 ‘선자네 가게’가 철거 위기에 놓이자 옛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에 대한 진심을 다시 찾기 시작하는 마을사람들. 이들은 다시 진정한 보배를 찾을 수 있을까.

정우 역에 박남혁, 탄수역에 조연호, 도겸역에 이강민 배우가 열연하고, 윤동기·신지혜·박소정·박범찬·이민우·이승재·문성규·김창진·마지완·황은혜 배우가 앙상블로 함께 한다. 음악은 조충만, 무대감독 김산, 음향감독 이양규, 영상감독 곽명선 씨가 맡았다.

김상원 작가는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들을 다니며 정선의 향기와 풍경에 취했다”며 “숨겨진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폐광촌 사람들, 힘든 시절 아픔을 함께 한 사람들의 온기를 담았다”고 했다. 김재형 연출은 “모두 함께 행복한 고향을 그리는 청년의 꿈과 상처, 극복 과정을 그렸다”며 “마을사람들이 함께 일궈온 폐광촌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달라”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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