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우리 거야”..전국 지자체 테슬라 유치 경쟁 본격화

우성덕 기자(wsd@mk.co.kr),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2. 12. 1. 1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산업부에 유치 의향서 전달
배터리 특구, 영일만항 등 입지 강점 부각
고양시도 경제자유구역에 유치 의사
세재 감면, 규제완화 등 혜택 강조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도전 시사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와 화상면담을 한 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테슬라의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면담에서 “한국은 아시아권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아시아 제2공장 유력 후보지로 한국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테슬라의 국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만큼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경북 포항시와 경기 고양시, 강원도 등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 지자체는 산업부에 유치 의향을 전달하는 등 투자 강점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이 경북 포항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은 머스크와 윤 대통령의 화상면담 직후부터 기가팩토리 포항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테슬라 유치팀을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산업부를 찾아 투자 강점 등을 담은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포항시는 포스코의 철판 공급망과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등 2차전지 생태계 구축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포스텍의 연구 기반 시설과 영일만 배후산단 등 물류 기반 시설이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유치되면 1973년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이후 지역 경제발전의 최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포항의 뛰어난 입지 여건을 기반으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도 정부와 경기도에 고양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최근 경기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될 경우 해외 투자자본 유치를 위한 세제 감면이나 규제완화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테슬라처럼 기술력을 갖춘 해외기업이 입주할만한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적절한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테슬라 유치가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며 “정부·기업·대학 및 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도 테슬라 공장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테슬라 코리아에 강원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테슬라가 공장 건립 후보지로 한국을 고려한다면 강원도가 그곳이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테슬라 유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테슬라 투자유치에 산업부와 지자체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우리나라가 테슬라의 최우선 투자 후보국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아직 투자 결정까지는 여러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과 함께 충분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