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머플레이션’이 온다…미국은 왜 베이비 부머의 은퇴를 두려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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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서두르면서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의 노동 시장 이탈이 인력 공급을 위축시키면서 임금 상승을 자극, 결과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베이비 부머의 은퇴는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노동 시장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와 함께 고착화되고 있는 미국의 고령화 현상은 물가 상승 외에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 능력을 떨어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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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시달리는 노동 시장에 추가 공급 위축
임금 상승 압력 심해지며 물가 안정화 저해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서두르면서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의 노동 시장 이탈이 인력 공급을 위축시키면서 임금 상승을 자극, 결과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자산운용사 블랙록캐피탈인베스트먼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물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이른바 ‘부머플레이션’(Boomerflation)을 예고했다. 미국의 베이비 부머는 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뜻한다.
당장 베이비 부머의 은퇴는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의 노동 시장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미국 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이자, 지난 10년 간 노동력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세대가 대거 직장을 떠나면서 노동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만 130만명이 은퇴 시기를 맞아 직장을 떠났다.
지난 2011년부터 정년을 맞이하기 시작한 베이비 부머들의 노동 시장 이탈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더 가속화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진행한 ‘경제상황과 노동시장’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노동력 부족의 원인으로 “팬데믹이 강타하면서 고령화된 미국인들이 조기 은퇴를 택해 다수가 비경제활동 인구가 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동 시장 공급 부족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업들은 일자리 공석을 메우고자 기꺼이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로 인력난이 더 심해지면 임금 상승 압력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연준의 물가 안정화 노력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과열된 고용 시장의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고령화는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고령화는 경제가 물가 상승 없이 작동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와 함께 고착화되고 있는 미국의 고령화 현상은 물가 상승 외에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 능력을 떨어트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 부머 이후 출산율이 줄면서 그들의 인력을 대체할만한 ‘다음 세대’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베이비 부머의 은퇴에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 분석 회사 엠시버닝글래스의 경제학자인 론 헤트릭은 타임지를 통해 “부머 세대는 여성들까지 노동에 참여하면서 어느 세대보다 높은 노동 참여율을 이끌어냈다”면서 “그들은 일 중독자들이었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그들이 해고되지 않는 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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