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12. 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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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윅의 빈자리가 아쉽다

위기에 빠진 와칸다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블랙 팬서로 거듭난다. 위험하지만 신비로운 수중 부족과 육지에 위치한 와칸다 왕국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쉽지만, ‘원조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Letitia Wright as Shuri in Marvel Studios‘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포스터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의 죽음 이후 수많은 위협을 받게 된 ‘와칸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와칸다의 자원 비브라늄을 빼앗으려는 위협에 맞서는 ‘라몬다’(안젤라 바셋) 여왕과 딸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그녀들을 지키는 군사인 ‘나키아’(루피타 뇽오), ‘오코예’(다나이 구리라)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와칸다에만 있다고 알려져 있던 비브리늄이 바닷 속 왕국 ‘탈로칸’에서 나오자, 그 패권을 둘러싼 음모와 함께 깊은 해저에서 모습을 드러낸 탈로칸 왕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그는 비브라늄 탐지기를 개발한 천재 MIT 학생 ‘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를 납치한다.

‘블랙 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전작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메인 포스터에서도 보듯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육지 왕국 ‘와칸다’와 수중 왕국 ‘탈로칸’의 대비가 극의 메인 줄거리다. 1939년 마블 코믹스에 첫 등장, 마블의 가장 오래된 캐릭터 중 하나가 된 ‘네이머’는 깊은 해저 세계 ‘탈로칸’의 지배자로 육지와 바다를 오갈 수 있고, 하늘까지 날 수 있는 안티 히어로다.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칸다’ 왕국 수도의 모습,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세계인 ‘탈로칸’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극의 재미를 끌고 간다. 특히 파란 피부에다 목과 입에 착용한 수분 마스크, 해초, 조개 껍질, 구슬 등을 걸친 채 음파 공격으로 적들을 자살하게 만들고, 가공할 물 폭탄으로 도시를 공격하며, 고래를 길들여 말처럼 타고 다니는 장면들은 강렬하고도 신비로운 탈로칸 부족을 잘 설명해준다. 마야 문명에서 시작되어 스페인의 침략을 피해 바다로 들어간 부족의 탄생 스토리 역시 흥미롭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향한 싸움을 시작했다는 탈로칸과 세계 최고 기술 병력을 자랑한다는 와칸다의 초보적인 백병전은 이해가 안 되는 대목. 이 외에도 천재 소녀라는 리리 윌리엄스의 애매한 캐릭터, 연결점이 어긋나는 편집은 아쉽다.이번 편에서 슈리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분위기를 돋우며 자신의 꿈과 비전을 펼치던 과학자 대신, 가족을 잃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채 자신의 왕국까지 지켜내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전례 없는 위기와 마주한 ‘와칸다’를 수호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큰 책임감을 짊어지게 된 그녀가 카리스마 있는 와칸다의 왕 그 자체였던 채드윅 보스만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마른 몸과 특별할 것 없는 블랙 팬서의 슈트는 액션과 무기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티찰라 왕의 장례식 장면과 라몬다 여왕의 강렬한 패기는 영화의 시작을 장엄하게 연다. 탄탄한 근육과 선이 무너지지 않은 얼굴을 보면 63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와칸다’와 왕실을 수호하는 근위대 ‘도라 밀라제’의 리더 오코예 역의 다나이 구리라는 지상과 해저를 오가는 압도적 액션, 캐릭터 특유의 유머,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 리아나가 부른 ‘Lift Me Up’ 등 2018년 ‘블랙 팬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하고 ‘베놈’, ‘테넷’의 음악을 담당했던 루드비히 고란손이 이번에도 음악을 담당했다. 극 중 채드윅 보스만의 생전 모습이 후반 장면에 삽입돼 감동을 선사한다. 러닝타임 161분.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7호 (22.12.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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