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귀는 거?"…김영광X이성경, 로맨스 장인 뭉친 '사랑이라 말해요' [종합]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기자간담회
"천천히 스며드는 작품, 위로·공감 줄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김영광·이성경" 예고

배우 김영광, 이성경이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실제 연인으로 착각하게 할 만한 '리얼 호흡'을 선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사랑이라 말해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 주인공 심우주가 내연녀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망친 그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상처투성이의 두 남녀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복수 로맨스물이다.

연출은 이광영 감독이 맡았고, 배우 김영광과 이성경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날 이광영 감독은 "첫눈에 반하고, 어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시작되는 사랑 얘기와 달리 천천히 느리게 한 걸음씩 스며든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화려한 에피소드가 있다기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면서 '이게 사랑이구나'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고 소개했다.

김영광과 이성경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둘은 사랑에 빠지는 남녀 캐릭터를 연기하며 서로의 매력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먼저 김영광은 "평소에 이성경 씨와 장난도 많이 치고, 서로 때리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몰랐던 모습들을 봤다. 말투부터 몸짓까지 굉장히 성숙해진 모습을 보고 한동진으로서 바라봤을 때 결국 심우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성경 역시 "오빠도 내가 생각하고 상상한 걸 다 무너뜨릴 만큼, 정말 한동진이라는 인물로 보였다. 따로 몰입하기 위한 과정이 초반에는 필요할 수 있는데 그게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해줬다. 작은 호흡 하나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선배님이라는 걸 느끼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공개된 스틸 및 영상에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눈빛과 잔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성경은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현장이었다. 신기하게 이 작품이 몰입이 잘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영광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우주라는 사람을 만나고 점점 가까워지면서 어느 순간 우리 둘 다 캐릭터에 빠져서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구나 싶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그 캐릭터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편집실에서는 (둘이) 정말 사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두 사람의 눈빛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사랑에 빠져가는 게 느껴졌다"며 웃었다.

이성경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편하게 이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 말대로 스며드는 거다. 좋아하는 마음이 언제 사랑으로 바뀌었는지도 모르는 찰나에 사랑이 되지 않냐.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특한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의 작품들이 주류인 상황에서 '사랑이라 말해요'는 "천천히 스며드는" 매력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세대들이 빠른 호흡을 좋아해서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김영광과 공감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위로하고 공감받았다면 누군가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보는 데에도 몰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들었다. 빠른 호흡보다 몰입도가 생겼다는 얘기들을 해주더라. 느린 호흡이지만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광, 이성경이 다수의 로맨스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사랑이라고 말해요'는 이전과는 확실히 차별성 있는 작품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두 분이 로맨스를 잘하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성경, 김영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내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싱가포르=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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