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역대 최대폭 하락행진···강남은 하락폭이 줄었다?

류인하 기자 2022. 12.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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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전국의 아파트값이 또 역대 최대폭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대폭 해제하고,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등 각종 완화책을 내놓고 있으나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세하락에 대한 인식으로 얼어붙은 매수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4주(28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52%)에 이어 0.56%하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근 4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다만 서울의 아파트값은 강남과 강북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북은 낙폭을 계속 키워가고 있는 반면 강남은 하락폭이 줄었다.

강북에서는 특히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하락폭이 컸다. 노원구는 지난주(-0.88%)에 이어 이번주 0.95%하락했으며, 도봉구는 0.99%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강북구 역시 0.87%하락했다.

반면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초는 지난주(-0.27%)보다 낙폭이 축소돼 0.22% 하락했고, 강남(-0.37%→-0.34%), 송파(-0.57%→-0.48%), 강동(-0.55%→-0.54%) 등에서 지난주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다만 강남지역에서도 여전히 간헐적으로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84㎡(12층)은 지난달 24일 17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23억8000만원/최고층)보다 6억2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타워팰리스1차도 지난달 30일 전용 137㎡(28층)이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37억5000만원/45층)보다 3억 낮게 팔렸다. 다만 지난해 평균 거래가(30억원)보다는 여전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은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하락 장기화에 대한 예상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인식 차이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실거래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 역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은 지난주(-0.83%)에 이어 이번주 0.94%하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특히 부평구(-1.03%)와 연수구(-1.11%)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도 역시 지난주(-0.61%)에 이어 이번주도 0.71%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세종시도 규제지역 해제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세종시는 이번주 0.77% 하락하면서 올해 1~11월 누적으로는 12.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대구의 누적 변동률(-9.0%)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 역시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0.69%), 서울(-0.89%), 수도권(-0.95%) 모두 전셋값이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만 7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전세자금대출금리가 연 7%대까지 치솟은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월세로 변경되고, 기존 매매 매물의 전세전환도 진행되는 등 매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하락거래와 매물가격 하락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전세가격 하락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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