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뒤 처음 나타난 FTX 창업자 “사기 치려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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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신청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기를 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에프티엑스는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한 뒤 에프티엑스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의 돈을 끌어다 썼고, 뱅크먼 프리드를 포함한 경영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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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파산 신청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기를 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11월 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 연결을 통해 등장해 “나쁜 한 달이었다”며 경영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는데 그쳤다. 그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월11일 에프티엑스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사기를 저지르려고 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형사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에프티엑스의 고객 자금을 자신이 소유한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과 고의로 합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에프티엑스는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한 뒤 에프티엑스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의 돈을 끌어다 썼고, 뱅크먼 프리드를 포함한 경영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뱅크먼 프리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파산 절차를 이끌고 있는 존 레이 최고경영자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에프티엑스가 재무나 직원 관리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혼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회사 보안 시스템도 엉망이었고, 직원들이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일도 많았다는 것이다.
에프티엑스의 파산 신청 이후 가상자산 업계는 출렁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에프티엑스 후폭풍을 막기 위해 10억 달러의 업계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 행사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대부분의 가상자산 업체들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에프티엑스 사태의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며 “가상자산의 뒤에 있는 기술은 미래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업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재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몇 주 동안의 상황은 이 산업이 정말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규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에프티엑스 파산 사태를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가상자산 업계 버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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