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우상 타이거 우즈와 마주앉아 ‘하하 호호’ 1년만에 이룬 도약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한 ‘꼬마기관차 톰’ 김주형(20)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와 마주앉아 박장대소 하며 유쾌한 한 때를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3관왕을 차지하고 더 큰 세상을 꿈꾸던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김주형 스스로도 믿지못할 놀라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김주형은 1일 바하마 낫소의 올버니GC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200만 달러) 개막 하루전 스킬샷 챌린지에 참가해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20명의 출전선수들과 함께 했다.
PGA 투어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서 김주형은 맥스 호마(미국)가 호수 가운데에 마련된 목표지점 위에 공을 떨구는 웨지샷을 날리는 시간에 우즈, 저스틴 토머스(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우즈의 칭찬을 받던 호마가 뒷벽을 튕기며 목표지점에 떨어지는 행운의 샷을 치자 좌중엔 큰 웃음이 터졌다.
김주형의 골프 인생은 1년 사이에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큼 달라졌다. 코리안 투어 3관왕 이후 아시안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올랐고, 잇딴 해외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지난 여름에는 두 달 사이에 PGA투어 2승을 올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믿지 못할 우승 페이스로 타이거 우즈의 젊은 시절과 비교된 김주형은 지난 10월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 해 인터내셔널팀의 의미있는 선전에 앞장서고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니어 시절부터 PGA 투어를 최고의 목표로 여기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롤모델 삼아 땀흘려온 김주형은 마침내 황제 우즈의 초청을 받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당당히 서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랭킹 변화는 김주형의 성장을 숫자로 증명해 준다. 2021년 마지막주 세계랭킹 131위였던 김주형은 현재 15위로 한 시즌 동안 무려 114계단을 뛰어올랐다. PGA 투어에서 먼저 활약중이던 김시우(76위), 이경훈(37위), 임성재(21위)를 차례로 추월해 마쓰야마 히데키(19위·일본) 마저 넘고 아시아선수 최고에 올랐다.
김주형은 올해 100계단 이상 상승한 선수중 최고랭커다. 올해 PGA투어 신인왕 캐머런 영(미국)이 116계단 뛴 18위로 김주형에 가장 근접했고, 185 계단 오른 제프 스트라카(29위·오스트리아)와 338계단 상승한 사히스 티갈라(43위·미국) 등도 큰 성장을 이뤘다.
임성재와 함께 한국선수 최초로 이 대회에 나선 김주형은 스코티 셰플러(미국), 존 람(스페인), 조던 스피스, 캐머런 영,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 최고선수 20명 사이에서 또 한 번 파란을 꿈꾼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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