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때 발목 골절 주로 발생…고령층, 외출시 주의 필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성재·강화준 교수 연구팀, 골절 환자 79만명 분석
“추운 날씨에 근육 위축,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골절 사고 잦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영하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 추위가 몰려와 전국 곳곳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요즘 같은 겨울 한파가 몰려오는 시기에 외출할 경우 발목 골절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이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강화준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의 발목 골절 역학: 전국 인구 기반 연구(Epidemiology of Ankle Fractures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골절 환자 79만431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에 연평균 10만명당 159명이 발목 골절을 당했고, 발목 골절 발생률은 2009년 10만명당 130명에서 2018년 172명으로 3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명당 168명으로 남성 10만명당 150명보다 다소 높았다. 

남성은 청소년기인 10대에 10만명당 272명으로 가장 발병률이 높았고, 이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히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발목 골절이 50대에서 40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급격히 발병률이 늘었고, 60대 여성은 10만명당 348명이 발생해 남녀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같은 나이대 남성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과 가을에 발병률이 높았고, 60대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에 발목 골절이 증가하는 것은 추운 날씨로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이 원인으로 날씨가 춥고 폭설이 내릴 때 이러한 경향이 더 커졌다. 이로 인해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2011년과 2012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성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 연령별, 계절별로 나타나는 발목 골절의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목 골절은 쉽게 당할 수 있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교육과 부상 시 대처법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는 50대와 60대에서 발목 골절 위험이 매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취약점이 심한 한파나 폭설 등의 날씨와 맞물리면 골절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외출을 삼가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0월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