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이동 활발...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비상'

박정연 기자 입력 2022. 12. 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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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새가 도래하고 축사 소독이 어려워지면서 감염이 전파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는 감염될 확률이 미미하지만 닭과 같은 가축에게는 치명적이며 퍼지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원인으로는 겨울철새의 활발한 이동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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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집단 폐사, 살처분...사람 전파 가능성은 낮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예년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새가 도래하고 축사 소독이 어려워지면서 감염이 전파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는 감염될 확률이 미미하지만 닭과 같은 가축에게는 치명적이며 퍼지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에 따르면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10월 17일 경북 예천 종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총 27건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10월 10일 천안 봉강천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총 59건이 검출됐다. 예년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예년보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유럽 가금농장의 발생 사례는 지난달 30일까지 2017건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일본도 10월 이후 가금농장에서 21건이 발생하며 지난해보다 발생건수가 많다.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원인으로는 겨울철새의 활발한 이동이 지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철새는 지난해에 비해 17% 많이 도래됐다. 11월까지 도래수는 143만수로 파악된다.

●가축·야생 조류에 치명적…사람 감염 가능성은 낮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게서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1996년 중국에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H5N1’가 처음 보고됐다. 이 바이러스는 새의 배설물과 침, 물을 통해 새에게 전파된다.

해외에선 심각한 피해사례가 여럿 보고됐다. 동물복지 전문가인 무니르 이크발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 교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1억6000만마리의 가축용 조류가 이 병으로 폐사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확산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사육된 칠면조 중 절반이 살처분됐다. 

야생조류의 감염 피해도 크다. 이크발 교수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는 80종의 조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그리스에선 2000마리의 달마시안 펠리컨이 감염돼 짧은 시간에 떼죽음을 당한 사례가 보고됐다.

피해 사례가 커지면서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은 조류 가축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진 농가에게 모든 가금류를 도살하라고 공지했다. 백신의 경우 백신을 맞은 가축에서 나온 달걀 등 생산품은 해외로 수출될 수 없기 때문에 농가에서 접종을 꺼려하는 움직임도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폴 디가드 영국 에딘버러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이날 BBC에 “감염된 조류와 가까이 접촉한 사람의 감염사례가 있지만 H5N1의 변종은 사람에 대한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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