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개 오름 중 최고로 꼽히는 ‘제주 오름의 여왕’ 정체
설문대 할망이 뭍에서 흙을 퍼 날라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그때 치마 군데군데가 낡아 구멍이 뚫리며 흙이 떨어졌고 그것들이 전부 오름이 됐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서귀포문화대전에 따르면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곳은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이다. 세화리 주민들은 이곳을 ‘오름의 여왕’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제주도가 368개 오름 중 동서에서 하나씩 딱 두 곳을 꼽아 ‘오름 랜드마크’로 지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랑쉬오름이다. 서부권에서는 노꼬메오름이 지정됐다.
다랑쉬오름에는 현재 해설사 2명이 근무중이다. 세화마을 협동조합 양군모 마을PD가 지난해 해설사들에게 제안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체험은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마을 관광 브랜드 ‘카름스테이’를 론칭했다. 제주를 크게 동서남북으로 나누고 각각 마을마다 맛집, 숙소, 체험거리를 발굴해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체험은 동부권 카름스테이, 동카름 세화리에 포함돼 있다.
하도리가 고향이라는 강 해설사는 옛날 다랑쉬오름의 모습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40여 년 전 다랑쉬오름은 목장이었다.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했다.
탐방로 초입 시야가 트이고 아끈다랑쉬오름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멈춰선 강 해설사가 설명했다.
“지금 아끈다랑쉬오름은 개인 소유예요. 본래는 세화리 소유였는데, 1960년대 후반쯤 오름을 개인에게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마을에 전기 놓았죠. 제주 전체 오름 중 60% 정도가 사유지입니다. 오름은 보존 지역이기 때문에 사유지라고 해도 함부로 개발할 수 없죠.”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영혼의 고향이에요. 오름에서 대나무 같은 재료를 가져다가 생필품을 만들고 죽어서는 오름 중턱에 묻히죠.”
다랑쉬오름 둘레길 웰니스 체험은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 조절을 할 수 있다. 길 전체를 돌면서 하는 건 2시간 반, 짧은 코스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시간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숲 놀이, 힐링댄스, 풀피리 만들기 등 유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랑쉬오름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세화마을 협동조합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일반 참가자는 5명 이상부터 최대 12명까지 가능하고, 1인 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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