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오늘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 발사

이정호 기자 2022. 12. 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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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개발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이 월면에 착륙한 상상도. 아이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달 착륙선을 실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1일(현지시간) 발사한다. 아이스페이스 제공

일본 기업이 만든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이 발사된다. 기업이 제작하긴 했지만, 월면 착륙까지 예정대로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달에 착륙한 나라가 된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달 개발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자사가 제작한 무인 달 착륙선을 1일 오전 3시37분(한국시간 오후 5시37분)에 발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달 착륙선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9’에 실려 달을 향해 떠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이 발사하긴 하지만, 월면에 닿는 데 최종적으로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4번째 나라가 된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착륙용 다리 4개를 완전히 펼쳤을 경우 폭은 2.6m, 높이는 2.3m다. 중량은 340㎏이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량 10㎏짜리 소형 월면 탐사용 무인 차량이 실렸다. 바퀴 4개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약 14일 동안 고해상도 카메라, 열 감지장치 등을 이용해 달 표면 탐사에 나선다.

달 착륙선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초소형 로봇 ‘소라큐(SORA-Q)’도 실린다. 소라큐는 야구공 크기와 비슷한 지름 8㎝로, 중량은 250g이다. 달 표면에 닿으면 데굴데굴 굴러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달의 환경을 찍을 수 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내년 4월에 달 앞면의 ‘아틀라스 충돌구’에 내릴 예정이다. 달까지는 직선으로 갈 경우 약 4일이면 도착한다. 그런데도 아이스페이스의 비행 기간이 이렇게 긴 이유는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사용한다. 지구에서 15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방향을 뒤바꿔 달 궤도로 들어오게 된다. 한국의 첫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도 BLT로 비행 중이다. 다누리는 오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착륙선을 쏴 지표면 탐사와 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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