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오늘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 발사
일본 기업이 만든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이 발사된다. 기업이 제작하긴 했지만, 월면 착륙까지 예정대로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달에 착륙한 나라가 된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달 개발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자사가 제작한 무인 달 착륙선을 1일 오전 3시37분(한국시간 오후 5시37분)에 발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달 착륙선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9’에 실려 달을 향해 떠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이 발사하긴 하지만, 월면에 닿는 데 최종적으로 성공할 경우 일본은 구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4번째 나라가 된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착륙용 다리 4개를 완전히 펼쳤을 경우 폭은 2.6m, 높이는 2.3m다. 중량은 340㎏이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중량 10㎏짜리 소형 월면 탐사용 무인 차량이 실렸다. 바퀴 4개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약 14일 동안 고해상도 카메라, 열 감지장치 등을 이용해 달 표면 탐사에 나선다.
달 착륙선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초소형 로봇 ‘소라큐(SORA-Q)’도 실린다. 소라큐는 야구공 크기와 비슷한 지름 8㎝로, 중량은 250g이다. 달 표면에 닿으면 데굴데굴 굴러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달의 환경을 찍을 수 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내년 4월에 달 앞면의 ‘아틀라스 충돌구’에 내릴 예정이다. 달까지는 직선으로 갈 경우 약 4일이면 도착한다. 그런데도 아이스페이스의 비행 기간이 이렇게 긴 이유는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BLT)’ 방식을 사용한다. 지구에서 155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방향을 뒤바꿔 달 궤도로 들어오게 된다. 한국의 첫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도 BLT로 비행 중이다. 다누리는 오는 17일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착륙선을 쏴 지표면 탐사와 자원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강원도 산양, 멸종 수준의 떼죽음” 정보공개청구로 밝혀낸 30대 직장인
- “김호중, 인권보호 못받아” 고 이선균까지 언급, 경찰 맹비판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재학생 존 양도”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까지 등장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 몰래 복귀 들통나자···경찰청, 인사발령 뒷수습
- 윤 대통령, 이종섭과 ‘채 상병 사건’ 이첩 당일 3차례 통화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