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성장’ 기반 닦은 중국 장쩌민 사망… 백지혁명 확산 ‘도화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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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백지 혁명'으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서거가 겹치면서 중국 사회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강경 대응을 천명한 당국과 산발적이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시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장 전 주석의 서거가 가져올 파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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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묘한 시점에 세상떠나
제2의 톈안먼 가능성” 전망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에서 ‘백지 혁명’으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서거가 겹치면서 중국 사회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강경 대응을 천명한 당국과 산발적이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시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장 전 주석의 서거가 가져올 파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탈권위주의적이었던 장 전 주석 서거로 시위가 격화하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198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 중인 시점에 권좌에 올랐던 장 전 주석이 33년 뒤 반정부 분위기가 고조된 미묘한 시점에 세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강도 높은 방역 조치에 대한 불만이 반정부 목소리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장 전 주석 서거가 향후 시위의 동력이 될지, 아니면 시위를 가라앉힐지 주목된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전문가도 “둘 모두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상황에선 어느 방향일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이날 현재 중국 SNS에서는 시위 관련 소식이 장 전 주석의 서거 소식에 많이 묻힌 분위기다. 하지만 장 전 주석 서거 이후 중국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겨냥한 듯한 노래 ‘커시부스니(안타깝게도 네가 아니야)’ 노래가 금지곡이 되면서 추모가 시위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장 전 주석이 권위주의적인 시 주석과 달리 시장경제를 중시한 인물이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는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같은 해 4월 사망한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에서 시작했다”면서 “최근 확산하고 있는 ‘백지 행동’에 장 전 주석의 죽음이 불을 지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에서 국가지도자의 죽음은 언제나 큰 파장을 몰고 왔으며, 시 주석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 톈안먼 시위와 같은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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